1월말 우한서 온 신천지 관계자를 찾아라, 그가 모든 사태의 근원일 수 있다

2020-02-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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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신천지 교인들 작년 12월까지 활동하다 춘제 때 흩어져”
우한서 입국한 자가 신천지 행사 참석해 사태 초래했을 가능성

24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 출근조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울산공장 직원 4명이 울산지역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자가에서 격리중이라고 밝혔다. / 뉴스1
24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 출근조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울산공장 직원 4명이 울산지역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자가에서 격리중이라고 밝혔다. / 뉴스1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교회 포교자가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이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포교 활동을 했다는 해외 언론보도에 이어 중국 우안에 신천지교회가 있다는 내용의 녹취록까지 나왔다.

홍콩 유력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우한 내 신천지 교인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우한 신천지 교인들이 지난해 12월까지도 포교·모임활동을 하고 지난달 말 춘제(한국의 설) 때 고향으로 흩어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신천지에서 포교활동을 담당하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가 우한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국에서 포교 활동을 하다 설을 맞아 한국을 찾은 신천지 관계자가 코로나19 '0번 환자'일 수 있다. 실제로 신천지 대규모 감염사태를 일으킨 31번 환자는 중국 등 해외 방문이력이 없는 만큼 최초 전파자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신천지 내 누군가가 31번 환자를 감염시켰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즉, 우한에서 감염된 채 입국한 신천지 관계자가 이달에 신천지 행사에 참석해 대규모 감염 사태를 유발했을 수 있다.

앞서 경찰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교주) 형의 장례식장인 청도 대남병원을 찾은 조문객들의 방명록을 확보해 질병관리본부에 넘긴 바 있다. 경찰은 방명록 속 인사와 31번 환자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우한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포교활동을 한 뒤 뿔뿔이 흩어졌다는 증언이 나온 이상, 춘제를 앞두고 중국 우한이나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 입국한 사람들 중 신천지 관계자를 찾는 것이 방역당국의 급선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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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 교회가 있다는 주장은 한국에서도 나왔다.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26일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수사를 요청합니다'라는 동영상을 올려 중국 우한에 신천지 교회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종말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윤재덕 소장은 영상에서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주일 설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부산 야고보 지파장은 지난 9일 "지금 중국에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야. 근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나. 확진자가 3만명이 넘잖나.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천지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를 부인했다. 신천지는 보도자료에서 "신천지 모든 중국교회는 종교사무조례라는 종교법이 시행된 2018년부터 모든 예배당을 폐쇄했다. 우한 개척지도 2018년 6월15일부로 장소를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우한 신천지 교인들이 지난해 12월까지도 포교·모임활동을 하고 지난달 말 춘제(한국의 설) 때 고향으로 흩어졌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 중 기침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 중 기침을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