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이 웃었다” 무면허 교통사고 당해 숨진 대학생 여자친구가 쓴 글

2020-04-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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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뺑소니로 사망한 피해자 여자친구가 남긴 글
훔친 차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무면허 운전한 10대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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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13세 중학생이 또래 친구 7명과 승용차를 훔쳐 대전까지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새내기 대학생을 숨지게 한가운데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가해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대전 무면허 교통사고 피해자 여자친구분이 올린 글(원문)’이 올라왔다.

이하 피해자 여자친구 페이스북 캡처
이하 피해자 여자친구 페이스북 캡처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2020년 3월 29일 새벽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제 남자친구는 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간다고 설레하던 모습이 엊그제인데 입학은커녕 꿈에 그리던 학교에 가보지도 못하고 너무 억울하게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개학이 연기되자 집안에서 가장 노릇을 하던 제 남자친구는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죽기 전까지도 열심히 일했다. 항상 자기는 사고가 나도 죽지 않는다고 말했는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고의 가해자들 총 8명의 05, 06년생 아이들은 서울에서부터 차를 훔쳐 타고 다니며 대전까지 내려왔다. 경찰은 도난차량을 의심해 추격전까지 벌였다. 그들은 신호도 지키지 않고 역주행도 해가며 퀵서비스 배달을 하던 제 남자친구를 쳐서 즉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경찰에 잡히고 나서 ‘저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간 상황에 떳떳하게 그 말을 하냐. 그 자리에서 6명만 잡히고 나머지 2명은 세종에서 또 차를 훔쳐 서울로 도망쳤다가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전자 한 명을 제외한 7명 모두 보호자 인계를 하여 집에 귀가했다. 운전자는 소년원에 송치됐지만 2006년 11월생,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안 받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도 없이 얼굴을 들고 다닌다. 저 아이는 소년원 다녀온 것을 훈장처럼 생각할 것이며 또 같은 피해가 생기게 할 거다. 사람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는데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처벌을 미비하게 받을 거라는 걸 분명 인지하고 웃고 있을 것이다. 제발 제 남자친구가 억울하지 않게 도와달라”며 청원글을 올렸다.

청와대
청와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여자친구의 글 말고도 '무면허로 사람 죽인 06년생들.jpg(원문)'라는 글이 퍼졌다. 해당 글에는 교통사고 가해자로 지목된 10대들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이 나와 있다. CCTV 영상, 문자, SNS 캡처본이다.

가해자로 추정된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곧 갈 것 같다. 편지해라"라며 감옥에 갈 예정이라고 암시하는 등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반성 따위…” 교통사고 일으킨 10대들 신상 추정 글이 떴다 (+사진) 커뮤니티 통해 급속히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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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