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는 모습을… ”윤미향 의원, '격앙'된 반응

2020-06-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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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에 “뭘 찍으려… 상중인 것 알지 않나”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정의연의 마포 쉼터 소장 손 아무개(60) 사망 이틀이 지난 8일 취재 기자들을 향해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면서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530호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들에게 “왜, 뭘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그만 찍어도 되지 않느냐"면서 "상중(喪中)인 것을 알지 않나”라는 말도 했다.

윤미향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출입문 옆에 8일 오전 윤 의원 응원 메시지가 붙어있다
윤미향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출입문 옆에 8일 오전 윤 의원 응원 메시지가 붙어있다

정의연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 파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 의원은 전날(7일) 손씨에 대한 ‘추모사’를 페이스북에 올려 “사랑하는 소장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나랑 끝까지 같이 가자 해놓고는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면 저는 어떻게 하라고···“라면서 애도를 표했다.

윤 의원은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면서 “그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를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이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과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을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걸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손씨의 죽음에 대해 언론과 검찰을 원망했다.

윤 의원은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우리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며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고 손씨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