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트럼프, 코로나 재확산 책임론에 결국 “마스크 쓰겠다” 백기

2020-07-02 10:35

add remove print link

트럼프 “사실 마스크를 썼었고 그 모습이 좋기도 했다”
미국 확진자 급증으로 트럼프 책임론 일자 돌연 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돌연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찬성'한다고 밝혔다.

미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앞장서 마스크를 외면하는 데 대한 비난 여론에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마스크에 대찬성"이라며 "나는 마스크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사람들로 빡빡한 상황에 있다면 당연히 마스크를 쓸 것"이라면서 "그동안 나와 접촉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문제없다. 사실 마스크를 썼었고 그 모습이 좋기도 했다"면서 서부극 주인공 '론 레이저'에 자신을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람들이 꽤 거리를 유지하는 곳이 이 나라에 많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시 늘면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퍼진 책임으로 1위는 트럼프 대통령, 2위는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란 미 언론매체 CNBC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마스크 쓴 모습을 보여줘 즐거움을 주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피해왔다.

마스크 착용으로 약해 보이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대통령의 마스크 외면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미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 넘게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home 김민수 기자 km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