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선호 씨, 평택항 사고 당시 CCTV 공개됐습니다” (영상)
2021-05-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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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단독 입수 영상
누리꾼들 “앞길 창창한 젊은 청년, 너무 황망하게 세상 떠”
평택항에서 일을 하다 사망한 故 이선호 씨 사고 당시 CCTV가 공개됐다.
지난 11일 JTBC는 단독 보도를 통해 평택항에서 일하다 숨진 23살 청년 이선호 씨 사고 현장 CCTV를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선호 씨와 동료 외국인 노동자 한 명이 작업 현장으로 출발하는 장면부터 선호 씨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생생히 찍혀 있었다.
선호 씨는 앞뒤 날개로 화물을 고정시키는 '개방형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는 작업을 했다. 해당 작업 지휘자로 지정된 또 다른 하청업체 노동자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곧 지게차 한 대가 컨테이너 오른쪽에 있는 날개를 접었다. 그 순간 반대편에 있던 날개 (선호 씨가 서 있던)가 순식간에 접히면서 그만 선호 씨를 덮쳤다. 오른쪽 날개가 접히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반대편 날개까지 접혀버린 것이다. 사고가 일어난 이유는 컨테이너 위에 있는 이물질을 청소한 뒤에 제거해야 했던 '고정핀'이 이미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300kg 가 넘는 쇳덩이 날개에 그대로 넘어진 선호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근처에 있던 노동자들이 놀라 허겁지겁 달려가 구조물을 들어보려 하지만 날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게차로 들어 올려 선호 씨를 빼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선호 씨는 안전모 등 기본적인 보호장구조차 지원받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앞길 창창한 젊은 청년이 너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너무 어이없어서 눈물도 안 나온다", "진짜 이 사고는 묻히면 안 된다"라며 분노와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故 이선호 씨의 죽음을 추모하며 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청원 4일 만에 1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