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연예인, 유명 재벌과 사적 연락…“프로그램 고정 꿰차” (카톡+영상)

2021-11-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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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재벌
SBS “CJ 일가인 이재환 회장, 여성들 희롱하고 연예인 후원”

한 재벌가 일원이 여성들에게 한 말이 충격을 주고 있다. 연예인과 주고 받은 대화도 폭로됐다.

SBS 8 뉴스는 30일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막냇동생이자 재산홀딩스 대표인 이재환 회장이 비서를 뽑는다는 명목 아래 노골적이고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하 이재환 회장 / 이하 뉴스1
이하 이재환 회장 / 이하 뉴스1

20대 여성 A 씨는 지인 소개로 지난 4월 이재환 회장과 저녁식사 겸 면담 자리를 가졌다. 만나보고 통과되면 비서로 채용해주겠다고 해서 나간 자리였다. 이 회장인 누군지는 미리 알고 갔다.

A 씨는 SBS에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 씨는 "(이 회장이) 외적인 평가만 했다. 키 얘기나 몸무게 같은 거. 말랐다, 뚱뚱하다 이런 얘기들이다. 자꾸 '품질이 좋냐'고 물어봤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비서 채용 면접 자리에 나갔던 사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여기에 동석했던 B 씨는 "아주 해괴한 자리였다"며 "(이 회장이) '야, 너 머리 좀 뒤로 해봐. 그게 낫겠다', '너는 이렇게 입는 게 좋을 것 같아'라더라. '남자친구랑 몇 년 됐어? 집과 또 주로 어디서 만나?'라는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SBS는 이 회장의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는 지인에게 여성 사진을 보내고 "공수할 생각"이라 표현했다. 또 다른 여성 사진엔 "키스하고 놀면 된다"고 했고, 한 여성엔 에이스라 칭하면서 "용돈 줄 테니 찾아오라"고까지 했다. 이들 중 일부는 비서 면접을 본 여성들이었다.

녹취록도 공개됐는데 여기서 이 회장은 "야 근데 200만 원 받으면 그때부터 연락이 될 것 같지? 어떤 여자는 돈 주지 말고 상품권을 주라는데 생일에 어떻게 해야 해? 근데 이 X은 주면 받을 것 같아 그렇지?"라고 발언했다.

충격적인 건 또 있다. 이 회장은 가수 출신 연예인 C 씨와도 노골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C 씨가 이 회장에게 뭐하냐고 묻자, 이 회장은 "C 씨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 CJ 계열사 대표는 이 회장과 C 씨 관련 의논도 했다. 대표가 "C 씨가 음반 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음악사업본부에 협조를 요청해 잘 챙겨주기로 했다"고 하자 이 회장은 "감사하다"고 답장했다. 이후 C 씨는 CJ계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다.

셔터스톡, SBS 8 뉴스
셔터스톡, SBS 8 뉴스

이 회장은 "연예인 C 씨를 도와준 적은 없고, 활용 가치가 있으니 한번 연락해보라고 임원에게 말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