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의상” 한복 논란에 입장 밝힌 중국...네티즌들 분노 '더' 폭발했다

중국 대사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불거진 한복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 대사관은 입장문에서조차 한복을 '조선족 의상'이라고 표현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8일 대변인을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의 중국 조선족 의상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복이라는 단어 대신 조선족 의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변인은 "전통문화(한복)는 한반도의 것이며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과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국의 여론이 중국 조선족 대표가 민족의상을 입고 개막식에 참석인 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문화공정'과 '문화약탈'을 하고 있다며 억측과 비난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며 "중국 네티즌들, 특히 조선족들이 이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다. 중국 정부는 각 민족의 풍습과 권익을 존중하고 보장하고 있다. 중국 민족 대표들이 민족의상을 입고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다.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이다. '문화공정'이나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 올해는 수교 30주년이자 문화교류의 해로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촉진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입장문을 본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싸늘했다. 네이버뉴스 네티즌들은 "존중은 중국이 먼저 배워야 할 것 같다", "무엇을 존중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협박하는 거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불거진 쇼트트랙 실격 논란을 언급하며 비판하는 댓글도 여럿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