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이솔로몬, 팬 선물 여친한테 갖다받쳤단 의혹에 '아리송한' 입장 내놨다

2022-03-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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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 경연 프로 나왔던 이솔로몬
팬 기만 논란에 대한 입장 밝혀

국민가수 경연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이솔로몬이 팬 기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솔로몬 / 뉴스1
이솔로몬 / 뉴스1
이하 TV조선 '국민가수'
이하 TV조선 '국민가수'

이솔로몬은 16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조금 늦었습니다.' 제목으로 직접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무엇이 어떠하건 기다려주시는 마음 앞서 일어난 일의 여하와 상관 없이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논란이 터진 한 주간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며, 추측과 과장이 불어난 소문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유명인이 가진 숙명적인 직업적 윤리로 인해 자신을 향한 비난은 날로 커졌는데, 그러는 동안 자신은 말을 잃어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비난은 자신에게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솔로몬은 TV조선 '국민가수' 출연 당시 시집을 출간한 시인 출신이라는 사실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본업 때문인지 입장문에는 '팬 기만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경위나 진정성 있는 사과 보다는 에둘러 쓴 문학적 표현이나, 구체적이지 않은 문장들이 사용됐다. 때문인지 다수의 네티즌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과문을 본 네티즌은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보겠다", "겉멋 들여서 썼으면 잘 쓰기라도 해야 되는데", "본인한테만 욕해라 = 여자친구한테 뭐라고 하지 말아라네... 팬들 힘내라", "한글 아닌 줄 알았다", "전형적인 미사여구로 점철됐다", "무슨 소리일까?", "첫 줄부터 허세 가득한 문장 구사력에 놀랐다", "이게 무슨 입장이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사과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미사여구 잔뜩 쓰인 글 한번 써보고 싶었나 생각밖에 안 든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팬카페 회원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회원은 "이 글 내용이 뭔가요?", "사탕 받은 저는 떠납니다", "힘드셨던 것 맞나요?", "이제 정말 떠납니다 실망입니다", "누굴 위한 것인가", "글을 이렇게밖에 못 쓰시나요?",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한마디도 없군요. 그 모든 게 사실이라는 말씀입니까? 잘못한 게 없는데 해명하라고 해서 화가 많이 나 보이는 입장문이었습니다. 팬들 선물을 여자분께 주신 게 맞나요? 대답 좀 해보세요", "이 정도만 쓰셨어도 더는 말 안 나왔을 텐데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전히 응원한다는 팬들의 입장도 상당하다.

다양한 반응 보이고 있는 이솔로몬 공식 팬카페 상황 / 이하 이솔로몬 공식 팬카페
다양한 반응 보이고 있는 이솔로몬 공식 팬카페 상황 / 이하 이솔로몬 공식 팬카페

앞서 이솔로몬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팬 선물을 여친(추정)이 입고 인증하게 두는 신인 남가수' 글의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팬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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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글에 따르면 이솔로몬은 팬들이 선물한 옷을 자신의 지인 혹은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떠넘겼다. 팬들은 해당 여성의 SNS에서 이들이 선물한 옷을 여성이 입고 있는 것을 발견해 공분했고, 이 내용을 공론화했다.

특히 일부 팬들은 이솔로몬의 SNS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대답 대신 계정 차단을 당했다고 전해 더 큰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소속사 측에서는 "의혹으로만 생각 중이다. 따로 전할 입장은 없다"라고 위키트리에 밝혔다.

▼ 다음은 이솔로몬이 쓴 입장문 전문이다.

조금 늦었습니다.

무엇이 어떠하건 기다려주시는 마음 앞서 일어난 일의 여하와 상관없이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지난 제 한 주간은 제게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온전히 말할 수 없는 사실, 추측과 과장에 불어난 소문부터 제 삶에 일어났던 일들, 차마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을 만큼 파렴치한 일까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일들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참 많이 힘들어도 쉽사리 토로할 수 없는 생리와 숙명적인 직업적 윤리로 작고 큰일이 지나도 아무렇지 않은 듯 버텨내야만 합니다.

그런 중에도 의문은 꼬리를 물고 비난과 어려움은 나날이 더해져 저는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한 마디가 중해서 한 글자가 소중해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저는 부족한 게 참 많은 사람입니다.

완벽한 적도 없고 완벽할 수도 없는 사람입니다.

비록 제 삶에는 상처가 남고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도 상처가 남겠지만, 저는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과 갈팡질팡 오도 가도 못한 채 막연히 기다려주시는 분들과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는 모든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도 쉽사리 끊을 수 없는 믿음처럼 언제 어디서나 저는 변함없기를 노력할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 나를 모두가 등 돌린다 할지라도 저는 공론화를 조장한 이들과 그것에 밀약하여 날로 일을 키워낸 이들과 다시 제게 비난의 칼날을 들이밀던 모든 이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모든 비난은 제게만 해주십시오. 모두 괜찮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모두 저를 벅차게 사랑해주었던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되려 미안하다는 진심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엉엉 울고 있을 아이에게 사탕 하나 건네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모두 다 제 탓입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이들과 덩달아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우리의 모니언즈(팬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를 보냅니다.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