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락 직전인 우크라 마리우폴 상황 “오늘이 마지막 전투될 것, 보병은 모두 전사”

2022-04-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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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해병대가 전한 현지 상황
“오늘이 마지막 전투가 될 것 같다”

러시아군의 공세로 위태로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화상연설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뉴스1
지난 11일 화상연설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뉴스1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 제36해병여단은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각) SNS를 통해 급박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부대는 "산더미 같은 부상자들로 병력의 거의 절반을 채우고 있다. 팔다리가 잘리지 않은 걸을 수 있는 부상자는 전장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보병은 이미 모두 전사했고 운전병, 취사병은 물론 군악대까지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하 우크라이나 제36해병여단 페이스북
이하 우크라이나 제36해병여단 페이스북

이어 "탄약이 고갈되고 있다. 오늘이 아마도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라며 "(전투를 치르고 나면) 우리 중 일부는 죽고, 나머지는 포로가 될 것이다. 해병 대원들을 좋게 기억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는 지금껏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가능한 일은 물론, 불가능한 일들까지 모든 것을 해왔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 대해 세르히 오를로프(Serhiy Orlov) 마리우폴 부시장은 12일 BBC에 도시 곳곳에서 방어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해병대에 대한 정보는 가짜"라는 주장을 펼쳤다.

BBC는 부시장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해병여단의 SNS 페이지가 러시아 요원들에 의해 해킹당했을 수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당 글이 진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페이지는 우크라이나군이 관리하는 공식 채널로, 러시아에 의해 해킹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최우선 공략지로 삼고 한 달 넘게 공격을 퍼부은 탓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미 도시 기반 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됐으며 우크라이나 측이 집계한 민간인 사망자만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계에 임박한 마리우폴에는 아직 주민 12만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3일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은 마리우폴의 상업 부두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해병 1000여 명이 항복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벙커에서 두 손을 들고 걸어 나오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 연대 지휘관은 일부 군인들이 항복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제36해병여단과 합동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길을 선택한 (36여단 병사들이) 진정한 남자"라며 "자발적으로 항복한 병사들과 탈주병을 영웅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함락 위기에 처한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 군은 지역 방위대인 아조우(아조프) 연대를 중심으로 마리우폴 내 최대 규모인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등을 최후 거점으로 마지막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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