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축구선수의 부모, 특정 선수 이름 언급하며 “내가 죽어도 저주하겠다”

2022-05-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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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FC 유소년 선수 사망… 유족 “괴롭힘 있었다” 국민청원
구단 “집단 괴롭힘과 관련된 내용이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2 김포 FC의 유소년팀 선수가 숨지면서 동료들의 폭언과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국민청원 게시글 바로가기) 숨진 유소년 선수의 부모로 추정되는 이가 쓴 글이었다.

특정 선수와 구단 관계자까지 언급하며 글쓴이가 올린 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청와대는 글의 일부 내용이 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돼 수정했다고 했다.

제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했습니다.

많이 떨어져 지네 항상 미안했고, 애 듯했습니다.

제 아들이 2022년 4월 27일 새벽 2시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날 밤 10시 아빠에게 운동화 사달라는 카톡이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정말 해맑고 멋진 아들이었습니다.

김포 **** 축구부였습니다.

도저히 손이 떨리고 잠을 잘 수 없고,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경찰관의 정황상 자살이라는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너무도 착했고, 정말 해맑고 멋진 아들이었습니다.

며칠 만에 아들의 카카오 계정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고, 미안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이 떨리고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팀은 정말 좋은 분위기였고, 감독님, 코치님들 정말 진심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잘 안아주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몇몇 친구들이 모욕과 상처, 수치심은 정말 힘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한 번도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않고 꾹 참고 축구만 했나 봅니다.

고등학교 팀도 정말 분위기 좋고 착하신 감독님, 형 같은 트레이너 선생님..

하지만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와 협박성 말들,,

몇몇 친구들의 목욕과 수치심, 괴롭힘은 4개월 간 지속되었나 봅니다.

분명한 건 그들은 오랜 기간 간접살인을 한 겁니다.

아들은 저에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축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1시간 동안 써 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미안하고 괴롭고 아들이 죽어서도 저주한다는 그놈들을 보면 죽이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이 사람들에게 뭘 잘못했을까요?

"*** *** ** * *** *** *** *** *** *** ***" 이들은 내가 죽어도 저주할 거고..

이걸 보고 저는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같이 따라가야만 하나?

그들에게 복수를 해줘야 하나?

이런 학생들은 진학도 못해야 합니다. 절대 받아줘도 안됩니다.

이런 코치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이런 학생이 커서 코치가 되고..

이런 사람들에 의해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 봐 무섭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짖을 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간접살인을 저지른다는 걸 모릅니다.

왜냐면 직접 칼로 찌르거나 직접 옥상에서 밀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어떤 착한 아이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운동부 부모님들 여러분의 팀....

지도자, 동료 친구들은 정말 괜찮은지 수 천 번 물어보세요..

꼭 많은 이야기를 하세요.. 저는 항상 많이 물어봤는데..

참지 말고 꼭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설마 했는데.. 여러분의 아이를 지켜내세요.

우리 아들이 살아 있다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데..

우리 아들은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곧 잊고 자신들이 꿈꾸는 좋은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죠!

저는 맹세했습니다.

절 때 용서하지 않겠다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제가 죽을 때 까지

저는 그들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이 다른 제2의 우리 아들들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제 저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말 숨을 쉴 수 없어 미치겠습니다.

청원인이 올린 글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원인이 올린 글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글쓴이는 "며칠 만에 아들의 온라인 메신저 계정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 눈물을 흘렸다"라며 "코치들의 폭언,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괴롭힘이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청원 글이 올라온 이후 같은날 김포 FC 관계자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부모님 중 한 분이 올린 내용인 것 같다. 구단으로서는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부모님이 구단에 악감정이 없다고 말했고 그동안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고 말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원래는 경찰 입회하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부담을 느꼈는지 구단에 일임했다. 하지만 집단 괴롭힘과 관련된 내용이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라도 은폐하거나 축소한다는 의심을 받을까 봐 신속하게 처리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불거져 솔직히 당혹스럽다"라며 "국민청원에 오른 이상 어떤 식으로든 하루빨리 모든 의혹이 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포 FC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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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의 눈물, 유소년 축구팀 선수 사망 김포FC의 눈물, 유소년 축구팀 선수 사망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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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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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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