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고 수건 빨아와" 새마을금고 여성 직원이 당한 '갑질' (영상)

2022-08-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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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원 A 씨, 직접 영상 찍고 녹음해 제보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태

새마을금고에서 기가 막힌 '직장 갑질'이 벌어졌다.

새마을금고 인스타그램
새마을금고 인스타그램

MBC는 전북 남원시 한 새마을금고 직원이 제보한 내용과 영상을 23일 보도했다. 제보 영상을 보면 새마을금고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집이 아닌 곳에서 쌀을 씻고 밥솥에 밥을 짓는다. 테이블에 그릇과 수저도 놓는다. 이 여성은 3년차 직원으로, 탕비실에서 동료 직원들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영상 제보자 A 씨는 MBC에 "반찬을 매달 주문을 하고, 밥은 직원들이 준비를 해서 먹어요. 그런데 밥 준비는 항상 여직원들이 해왔거든요"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로고
새마을금고 로고

A 씨는 입사하자마자 (회사에서) 밥 짓는 법부터 배웠다고 한다. 본업인 예금 업무 만큼이나 신경써야 했다. 밥 상태를 평가 받는 등 일일이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새마을금고 B 차장은 "11시 전에는 밥을 해야 돼. 시간되면 아침에라도 밥을 미리 하고, 상무님하고 이사장님 계시면 식사하실 건지 물어보고‥."라는 말을 했다. 지점장은 "밥이 왜 이렇게 질게 됐냐?"고 했다. 계장은 "맨날 그렇게 (음식을) 쌓아 놓지 좀 마요. 냉장고 내가 제때제때 버리라고 말했잖아요. 세 번이나 말했어 세 번이나"라고 지적했다. B 차장은 심지어 회사의 남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수건을 A 씨 집에 가져가서 빨아오라는 지시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14'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14'

선임자들이 '살아남는 방법'이라며 알려준 건 회식 때 간부들에게 술을 잘 따르라는 주문이었다. 녹취록에는 B 차장의 "이사장님 술 한 잔 따라주라고. 성적인 부분에서 잘못되고 잘되고 이런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도 하나의 배워야 될 점이거든. '아 내가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이래야 되겠구나'"라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MBC가 새마을금고에 찾아가자 관계자들은 "다른 여성 직원들도 했던 관행이었다", "상사들도 밥을 했다"고 대응했다.

유튜브, MBCNEWS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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