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서 머리카락 나왔다” 환불 요구한 손님, 알고 보니 2019년 사진으로 속였다

2023-06-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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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요구한 진상 손님이 보낸 사진의 정체
다른 피자 가게서 나온 이물질 사진 도용

한 고객이 다른 피자 가게에서 나온 이물질 사진을 도용해 "머리카락이 들어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 고객이 다른 피자 가게에서 나온 이물질 사진을 도용해 '머리카락이 들어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한 고객이 다른 피자 가게에서 나온 이물질 사진을 도용해 "머리카락이 들어갔다"며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이런 사진으로 환불 요청 요구한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머리카락 나왔다고 환불 요청이 왔다. 보내준 사진은 가게에서 보낸 피자에서 나올 수 없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딘가 돌아다니는 사진이 아닐까 궁금해 이런 사진을 본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글을 올린다"고 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은 피자 도우 사이에 머리카락 한 올이 박혀 있고, 그 부분만 크게 확대한 듯 찍혀 있었다.

A씨는 "피자는 회수했고, 머리카락 나온 부분을 휴지에 싸서 넣어두었다고 했는데, 없다"며 "빵 끝부분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하는데 (고객이) 보내준 사진은 골드체다치즈 피자고, 주문한 피자는 에그"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하는 빵 끝부분은 절대 저런 사진이 나올 수 없다"며 "현재 고객과 계속 통화를 시도 중이나 절대 통화는 안 하려고 해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한 누리꾼이 댓글을 통해 "2019년 블로그 글 사진을 가져다가 사기 친 거다"고 알리며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2019년도 9월 한 누리꾼이 피자를 먹다 머리카락을 발견했는데, 당시 직원이 불친절하게 응대하자 관련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이다.

2019년 9월에 작성된 블로그 글로 작성자가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과 매우 똑같은 사진이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2019년 9월에 작성된 블로그 글로 작성자가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과 매우 똑같은 사진이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작성자 A씨가 판별을 요구하며 올린 사진과 같은 모양의 피자 사진으로, 머리카락이 박혀 있는 위치도 동일하다.

이를 알게 된 작성자는 "정말 감사하다"며 "속앓이하고 억울해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걸 어찌 찾으셨나. 대단", "사기죄로 고소해라", "와 증거 확실하네! 제발 고소해서 배달 거지 사기꾼들 사라지게 해주세요", "솔직히 오븐에 굽는데, 머리카락이 저렇게 멀쩡할 리가 있나요? 강철 머리카락인가?", "환불 요청한 금액 꼭 돌려받으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