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던 킥보드에 '흠집' 난 포르쉐 차주가 요구한 금액 (진행 상황)

2023-07-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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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누리꾼 “킥보드 충격으로 대인 접수?”

한 누리꾼이 포르쉐에 난 흠집과 관련된 사연을 호소하며 다른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A씨가 공개한 포르쉐 박스터 차량 흠집 / 이하 보배드림
A씨가 공개한 포르쉐 박스터 차량 흠집 / 이하 보배드림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킥보드 툭 쓰러졌는데 4천을 말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너무 막막해 도움 청한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지난 7월 2일 발생했다. 그는 "가게 앞에 친구들과 대화하러 나갔다가 고정돼 있던 전동 킥보드에 올라갔다"며 "그러다 균형을 잃어 옆에 정차돼 있던 포르쉐 박스터 차량에 부딪히는 바람에 앞 휀다에 기스가 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연히 바로 사과드렸다"며 "차주분이 '이거 이러면 앞 범퍼를 다 갈아야 되는 거 아시죠?'라고 묻더라. 일단 기스난 부분이 범퍼도 아니었고 당시에도 이건 교체할 정도는 아니고 도장 정도라 생각됐다. 그리고 차주분은 경찰에 신고하셨다"고 회상했다.

특히 A씨는 "경찰분들이 오셔서 진술했는데 차주분이 '킥보드를 타고 와서 차에 갖다 던졌다'고 허위 진술을 하더라"며 "저는 절대 아니라고 진술했고 바로 킥고잉 어플도 없다고 말씀드려 경찰분들도 확인하셨다"고 알렸다.

다만 그는 "경찰분들이 (저와 상대방 차주의) 진술이 다르다고 설명했으나 차주가 말을 전혀 안 들어서 그냥 돌아가셨다"며 "그 후 차주 측 보험사 불러서 진술을 다시 했다"고도 밝혔다.

A씨가 공개한 포르쉐 박스터 차량 상세 정보
A씨가 공개한 포르쉐 박스터 차량 상세 정보

이에 대해 그는 "당시 현장 상황은 저렇게 끝이 났다"며 "제가 다음 날 문자로 재차 사과드리며 원만한 합의를 요청드렸다. 그러자 차주분께서 경찰서로 오라고 해 바로 갔더니 차주는 그냥 갔다고 하더라. 제 진술을 들은 경찰분은 이건 고의성이 없고 운행한 것이 아니라 형사로는 안 들어가고 합의나 민사로 들어갈 거라고도 했다"고 알렸다.

그는 "진술을 끝내고 나와서 (차주분께) 전화했더니 전화 거절하셔서 문자로 사과드리고 합의금을 물어보자 아래와 같이 답변이 왔다"며 차주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A씨와 차주가 나눈 문자 메시지
A씨와 차주가 나눈 문자 메시지

공개된 문자에는 A씨가 차주에게 "원하시는 금액이 있으시냐"고 질문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에 차주는 "수리 다 하면 견적서 나오는 거 봐야 한다"고 답했다. A씨가 다시 "지금 수리를 진행하시고 계시냐"고 묻자 차주는 "센터 입고 대기 중"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A씨가 "일단 그럼 견적서 나오는 거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차주는 "감가도 생각하셔야 한다. 차 팔려고 내놓은 것"이라며 "재물손괴 변제 합의 못 하시면 변호사와 법원 가야 된다. 3000, 4000만 원 나올지 모르는 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원비도 제가 결제하고 구상권 청구도 할 예정"이라며 "동승자는 120까지 한도이고 병원비도 얼마 나올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저 정도 기스에 3000~4000만 원이 말이 되는 거냐"며 "병원비는 정말 말이 안 된다. 정차한 차량에 킥보드가 중심을 잃고 툭 쓰러진 건데 다칠 수가 있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그냥 서 있던 킥보드가 넘어진 것"이라며 "당연히 제가 피해 입힌 부분은 보상해야 하지만 이건 상식 밖의 합의금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그는 "만약 차주분이 합의도 없이 도장이 아닌 휀다를 교체하시면 어떡해야 하나"라며 "견적서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두렵다. 앞으로의 대처방안이 궁금하다. 도움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차주의 만행에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문자 내용 보니 박스터 차주는 보배 탈곡기에 탈탈 털리겠네. 퀵보드 넘어진 충격으로 대인 접수? 병원비?", "보험사 기준으로도 저거 가지고 감가보상 안 해줍니다. 재물손괴도 아님", "그냥 경찰에 신고하세요. 문자 내용 첨부해서요", "차주보고 보배드림 인피니티 사이드미러 검색해 보라고 하세요", "이거 공론화 갑시다", "대인 접수까지 해달라는 건 상식 이하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후기 글을 통해 사건 진행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A씨는 "댓글에서 말씀 주신 것처럼 3000~4,000만 원이라는 표기가 불분명할 수 있어 차주분께 어떻게 하면 그 금액이 나오는지 자세히 알려달라고 문자 보내놓은 상황"이라며 "아직 답변은 없으시다"고 설명했다.

이어 "CCTV는 이번 주 주말에 경찰서에 가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상황 계속 업데이트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그는 6일 오후 3시 추가 글을 통해 "현재 문자 답장이 아직 안 오는 상태라 사건에 진전이 없다"며 "차주분이랑 다시 대화 후 말이 안 통한다면 다른 조치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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