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캐릭터 상품화 '베츙이몰' 대표 일문일답

2013-05-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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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지마켓] '베츙이 몰'에서 판매하는 핸드폰 케이스입

[이하 사진=지마켓]

'베츙이 몰'에서 판매하는 핸드폰 케이스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캐릭터로 알려진 '베츙이'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진=일간베스트저장소 / '일베' 캐릭터로 알려진 '일베츙']

'일베'에 게시물로만 올라오던 '일베츙' 캐릭터를 누가, 왜 상품화 시켰을까요?

사실 확인을 위해 '베츙이 몰'을 등록한 김동근 대표에게 2일 직접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다음은 '베츙이 몰'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입니다.

1. 본인 소개를 해 달라.

-올해 대학교 3학년 작곡과 휴학생. 나이 24. 2011년에 군 제대하고 사업하려고 음악은 그만뒀다. 과외 학원강사 했었고 현재 과외만 하고 있다.

2. 평소에도 일베활동을 자주 해 왔나.

-물론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오유(오늘의유머), 디씨(디시인사이드), 웃대(웃긴대학) 등 안 해본게 없다. 현재는 일베의 비중이 가장 크다. 가장 정보와 드립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

3. 일베 캐릭터 전문 쇼핑몰을 연 동기는?

-군 전역후 과외랑 학원강사로 등록금 대고 생계 유지하고 있었는데 IT 창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그런데 필요한 자본금 규모가 커서 그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깃집, 커피집, 치킨집 등 과외보다 좋은 수단을 밤낮으로 고민하다가 2월에 일베에서 베츙이 만화를 봤다.

캐릭터도 너무 좋고 일주일간 반응 봤는데 반짝하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들어 시작했다.

4.캐릭터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 설명하자면 좀 긴데 일베저장소와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일베저장소를 ‘일베츙’이라고 비하하여 불러왔다. 그런데 ‘긔여엉’이라는 닉네임의 일베유저가 그것마저도 귀엽게 소화한 일베충 캐릭터 ‘베츙이’를 만들었고, 일베 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히는데 나는 급한마음에 원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상표등록을 해서 큰 곤욕을 겪었다.

저작권과 달리 상표등록이 범법은 아니지만 허락을 구했어야 한다. 현재는 원작자의 허락을 구하고 사이좋게 사업을 진행중이나 그렇다고해서 처음 저질렀던 잘못이 없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5.현재 '베츙이 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출시 예정 상품은 어떤 게 있나.

- 핸드폰케이스, 하나고 곧 있으면 5월 중순에 인형이 나온다. 그후 목베개, 물놀이 튜브, 이모티콘 등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여 전국에 '1가구 1베츙이'를 보급하는게 우리의 목표다.

그리고 베츙이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사이트 오유, 디씨, 네이버판, 여초카페 등의 캐릭터를 의인화 시켜 대한민국에 굵직한 사건에 따르는 커뮤니티들의 반응, 커뮤니티간의 싸움, 특징, 성향 등을 모두 반영해 풍자하는 웹툰을 만들고 대형 포털사이트에 연재할 예정이다.

현재 베츙이 원작자가 웹툰을 그리고 있으며 원작자가 곧 군대에 가면 다른 만화가를 구하려 한다.

6. '일베'의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짱구는 못말려에 짱구같다. 반 일베 감정은 정면돌파한다.

7.본인의 정치성향은?

- 자유주의자이며 북한, 민주당, 통진당 혐오한다. 새누리당은 대안이 없어 지지한다.

8. 남성연대에서 근무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남성연대에서 지난 4달간 봉사했으며 좋은 경험 많이 했다.

현재도 계속 일하고 싶은데 무보수로 일하다보니 앞에 말한 다른 계획들을 진행할 수가 없어 베츙이 사업을 하게 됐고, 사업이 커지다보니 남성연대는 잠시 쉬게 됐다.

하지만 그간 남성연대 일을 하며 알게 된 한국 여성계의 부조리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업한다, 돈 없다는 핑계로 절대 외면할 생각 없으며 끝까지 싸우겠다.

현재도 서울시 여성전용 임대아파트 관련하여 박원순 시장과 주말 데이트에서 면담한 녹취록 공개할 예정이다.

9.이렇게 자신을 공개하는게 부담스럽지 않나.

-많이 부담스럽다. 공개 안 할수 있으면 끝까지 안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일베인들에 의해 신상이 털렸고 이미 이렇게 된 거 막나가려 한다.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응원 글 보내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드리고 욕하시는 분들 댓글도 하나하나 빠짐없이 읽으며 정신차리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베츙이를 볼 수 있게 하겠습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