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딸에게 들어본 '석계역 폭행사건 '

2013-07-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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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역 폭행사건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이 피해자 유 씨의 딸에게 제보해준 현장 사진]

[석계역 폭행사건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이 피해자 유 씨의 딸에게 제보해준 현장 사진]

SNS와 '네이트 판'을 통해 확산된 "석계역 사건 동영상이나 목격자분들 찾습니다"라는 글의 피해자가 사망한 가운데, 피해자 자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피해자의 딸인 유모 씨(26)는 26일 필자와에 통화에서 "폭행은 1, 2차로 나누어진다. 폭행으로 구속된 A 씨와 이를 말리려는 척하며 아버지를 때리던 B 씨가 있다"며 목격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유 씨는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며 "주변 목격자 진술을 증거로 A 씨는 구속된 상태고 폭행을 말리려는 척하면서 아버지를 폭행했던 B 씨는 증거불충분으로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계역 주변 노점상 아주머니들의 진술이 담긴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B 또한 구속시키려면 녹취만으로 입증될 수 없어 CCTV나 현장 동영상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B 씨에 대해 "사건을 방관하고 아빠가 그대로 죽을 수 있는 상태까지 놔두고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 모든 것을 목격하고도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폭행 발생 1차 장소인 포장마차 주인이 B 씨가 아버지를 일으켜 세우는 척 폭행했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폭행이 발생한 2차 장소는 석계역 주변 이니스프리 매장 앞이었다. 아버지가 쓰러지신 원인은 이곳에서 발생했다. 폭행으로 소리가 크게 나 당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유 씨는 범인으로 추측하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해 "아버지가 장한평에서 중고차 매매사를 하셨다. 폭행을 가한 사람들은 같은 업계에 있던 아버지의 지인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가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이야기를 알게된 것도 폭행을 가한 그 두 사람이 아닌 이들과 아는 중고차 업계 사람이었다. 우리 집 전화번호를 몰라 직접 집에 찾아와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유 씨는 아버지가 폭행을 당하고 응급실로 실려간 이후 상황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가해자) A 씨는 당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B 씨는 폭행이 일어난 후 자차를 이용해 응급실로 찾아왔다. 그 사람은 엄마에게 '혼자 미끄러져서 그렇게 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즉시 B 씨와 석계역 폭행 현장으로 찾아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따졌다. 이를 지켜보던 상인은 무서워서 주춤하다가도 B 씨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B 씨는 '아직 안 죽었자나 이X아'라며 엄마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 씨는 구속되지 않은 B 씨에 대해 "사격 국가대표 C 씨의 아버지다. 혹시 이러한 부분들이 경찰수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압력이 가해지는 원인이 되지 않나라는 추측이 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폭행 이후 어떤 사람들이 주변 상인들과 목격자들을 찾아가 쌍방으로 가해를 한 것이 아니라 한명만 그렇게 한 것으로 유도를 했다. 이런식(A 씨만 폭행을 한 것)으로 증언을 하면 사례를 하겠다고 했다"며 목격자들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오후 9시경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석계역 이니스프리 매장 앞에서 발생했다.

이날 함께 술을 마시던 유모씨(53)와 60대 후반의 남성 A 씨와 B 씨는 감정이 격해지며 말다툼이 오가다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 씨는 A 씨의 무차별한 폭행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이후 유 씨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인해 수술했지만 22일 끝내 사망했다.

이 결과 A 씨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폭행 사실이 밝혀져 구속됐다.

'석계역 폭행사건'은 피해자의 아들과 딸이 페이스북과 '네이트 판'에 올린 글을 통해 확산되며 관심을 모았다.

'네이트 판'에 '석계역 끔찍한 사건 동영상이나 목격자분들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피해자의 딸 유 씨는 목격자의 말을 전하며 "당시 아버지가 술에 취해 힘이 없어서 맞으시고 그대로 길바닥으로 부딪혀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다 망가지셨다. 그 상태에서 (가해자는) 또 아버지를 잡고 바닥에 머리를 내리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 후 증거를 인멸하려고 거리에 피를 다 닦고 아빠가 흘리고 있는 피도 닦아버렸다"고 밝혔다.

다음은 피해자 유 씨의 딸이 친구에게 부탁해 '네이트 판'에 올린 글 전문이다.

아래 상황은 실제로 제 친구의 아버지에게 일러난 끔찍한 일입니다.

제친구의 아버지는 결국 억울하게 하늘나라로 가셨구요 이 억울하고 갑작스러운 이별을 제 친구의 가족에게 남긴 못된 범인들은 지금 밀치기만 했다며 폭행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증거불충분으로 거리에 아주 자유롭게 뻔뻔한 얼굴로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이 범인들을 구속해야 하지만 그 근처의 cctv 로는 도저히 상황을 파악할수 없어서 현재 구속 되지않고 있습니다.

제발 이범인들을 구속하고 벌 할수 있게 그 때 그당시 현장을 동영상으로 찍으셨건나

폭행현장을 목격하셨다면 ..맨 아래의 연락처로 제발 연락부탁드립니다.

동영상을 찍은 분들을 비난하거나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분들의 도움이 저희는 정말 절실합니다. 그순간에 찍어주신거 감사하구요 그 동영상이 정의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저희꼭 도와주세요 아래 글은 제친구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쓴 게시글입니다.

다시한번 올리니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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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8일 저녁 9시에서 10시사이에 석계역 1번출구 근처 이니스프리앞 포장마차가 많은 거리에서 저희 아버지가 60대 2명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술을드시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싸우게 된 것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술에취해 힘이없어서 맞으시고 그대로 길바닥으로 부딪혀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다 망가지셨구요

그 상태에서 또 아버지를 잡고 바닥에 머리를 내리쳤다고 합니다.

손바닥으로 얼굴도 쳤다고 하구요폭행후 증거인멸하려고 거리에 피를 다닦고 아빠가 흘리고 있는 피도 닦아버리구요

범인은 아버지와 알고 지내던 사람이고 어떠한 이유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폭행으로 저희 아빤 두개골 골절에 뇌출혈이 머리속 전체적으로 다 생기고 뇌가 부어서 머리뼈 뒤로 부풀어 오르고 있고 현대의학으로는 더 이상 손을 쓸수 없는 상황이구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로 버티시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가해자들은 절대로 폭행을 가한적없다고 혼자 넘어졌다고 잡아 떼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해자가 저희 엄마께 아직 안죽었자나 이년아 라고 말하기까지 했구요 정확한 동영상이나 씨씨티비 자료가 필요한데 은폐되어지고 있는건지 찾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제발 그자리에서 동영상을 찍으셨거나 목격해주셨으면 연락한번만 부탁드립니다.

그시간에 그거리를 지갔던 차량에 블랙박스영상이라도 필요합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빠를 잃을수도 있는 절망적인 저희 가족을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자세하게 더 남기구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제발 동영상찍으신분 욕하지마시고 그상황에서 그렇게라도 해주신거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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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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