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고 "교지 내용, 일베와 전혀 무관"

2013-09-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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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대구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 '전라도 비하' 내용이 담긴 고등학교 교



[캡처=대구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



'전라도 비하' 내용이 담긴 고등학교 교지가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해당 학교인 대구과학고등학교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구과학고는 16일 오전 학교 홈페이지에 '교지에 실린 글에 대한 학교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자라나는 청소년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의 교지에서 사회적 오해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글이 실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논란이 된) 글은 본교 재학생 중 전라도 소재 중학교에서 우리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조금이나마 자신의 출신 고장에 대해 반어적 어투로 유머러스하게 소개하기 위해, 100% 인터넷에 떠도는 글(백괴사전)을 조합해서 올린 글"이라며 "최근 특정 인터넷 사이트(일베)에서 특정 지역 비하용으로 사용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단어들도 본 교지가 작년 12월에 편집되어 인쇄된 것으로 문제시되기 전부터 위의 사이트에서 차용하여 사용, 특정 사이트와는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대구과학고 교지에 "전라민국이라는 말의 유래는 위대하신 김대중 해상방위대 전남지부 부대장이 경상도 중심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홍어의, 홍어에 의한, 홍어에 의한 공화국은 절대로 멸망하지 안는당께!'를 외치며 만세 7창을 외쳤다"는 내용을 두고 '전라도 비하 발언' 논란이 일었습니다.(☞기사 바로가기)




[사진=트위터 @keeponslacking]



다음은 대구과학고가 밝힌 '교지에 실린 글에 대한 학교 입장' 전문입니다.




교지(校誌)에 실린 글에 대한 학교 입장

우선 자라나는 청소년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의 교지에서 사회적 오해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글이 실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2011년부터 전국의 중학교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전국 각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생활하고 있는 우리 학교에서 지역감정 유발 및 조장 등과 같은 전혀 해당 글의 취지와 다른 내용들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어 이에 대해 해명 하고자 합니다.

우리 학교 왕대교지 20호(2012.12.)에 “전라도”에 관해 실린 글은 본교 재학생 중 전라도 소재 중학교에서 우리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조금이나마 자신의 출신 고장에 대해 반어적 어투로 유머러스하게 소개하기 위해, 100% 인터넷에 떠도는 글(백괴사전 http//ko.uncyclopedia.info)을 조합해서 올린 글입니다. 아울러 당시 교지 편집 회의에도 해당 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글쓴이의 취지를 고려하여 교지에 게재하되 글의 말미에 허구임을 원고의 말미에 분명히 밝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서 특정 지역 비하용으로 사용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단어들도 본 교지가 작년 12월에 편집되어 인쇄된 것으로 문제시되기 전부터 위의 사이트에서 차용하여 사용, 특정 사이트와는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영재고등교육기관으로서 전국단위모집 학교에서 지역감정이란 사회적으로 팽배한 이슈에 대해 언론 기사에 오르내린 다는 사실이 현재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로서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이점 양해하셔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보다 더 세심히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과학 발전의 밑거름이 될 영재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많은 관심과 격려로 저희 학교를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