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총학, '여성 비하' 피켓시위 남성 고소

2013-09-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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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사진='우리이화' 페이스북 페이지]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이하사진='우리이화' 페이스북 페이지]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한 남성이 이화여대와 학생들을 비하하는 문구가 가득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여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우리이화' 페이스북은 이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왔다"며 "일단, 현장에서 경찰에 인도했던 총집과 이화인 한분이 개인명의로 명예훼손 고소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피켓사진만으로는 유죄입증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며 "특히 동영상 자료가 있으신 분들은 wooriewha45@gmail.com으로 부탁드립니다. 향후 계획 관련해서는 자문을 더 받아 공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이 들고있던 피켓에는 "비생계형 창녀 OUT / 닳고닳은 XX OUT / 쓰고버릴 걸레 OUT / XX받이 변기 OUT / 소금덩이 김치 OUT / 인신매매 포주 OUT / 자발적 화냥년 OUT / 의무 없는 권리 OUT" 등의 여성 비하 글이 담겨 있다.


이날 이대 총학은 시위 남성이 "맞고소 하겠다고 한다"며 "총학에서는 경찰 및 변호사와의 법적문제 검토 후 이 남성에 대한 법적처벌뿐만아니라 이화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호할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남성의 시위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또 총학은 고소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피고소인은 오늘만 우리 대학에 온 것이 아니라 요 며칠 간 고민을 상담해 준다 등의 이유로 학교 앞에서 오늘과 비슷한 행위를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여대라는 이름 하나로 꼴초페미니즘의, 성적 비하발언의 주요 공격지가 되어왔다"며 "우리대학이 여성인권 비하의 주타겟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우리이화' 페이스북 페이지가 전한 입장 전문이다.


총학생회에서는 현재 학우분들께서 제보해주신 사진, 캡쳐, 링크(블로그, 트위터, 일베 등) 등을 바탕으로 증거 자료를 수집 중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고 분하게도 현재 모아진 자료로는 피고소인의 유죄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자료들은 대부분 오늘 일자의 자료들인 것 같습니다만, 관심있게 사건 해결에 나셔주셔서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은데, 피고소인은 오늘만 우리 대학에 온 것이 아니라 요 며칠 간 고민을 상담해 준다 등의 이유로 학교 앞에서 오늘과 비슷한 행위를 하였습니다.


상당기간 혹은 주기적으로 피고소인이 이화여대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다른 날짜'의 사진 자료들도 필요합니다.


이미 학우분들의 수사능력으로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지만, 가능한 한 더 많은 입증자료들을 수집할 계획입니다.


이화라는 이름 안에서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여대라는 이름 하나로 꼴초페미니즘의, 성적 비하발언의 주요 공격지가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날때부터 이화여대생 그러니까 다 꼴페들'이 아닙니다. 초등학교를, 중학교를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평범한 여대생, 다만 대학을 여대로 온 사람들이지, "여대다녀? 그럼 골빈 된장녀들이겠네"가 아닙니다.


더 이상은 우리대학이 여성인권 비하의 주타겟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학우분들의 힘을 청하겠습니다. wooriewha45@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