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회 의사당 인근 총격 "여성 1명 사망"

2013-10-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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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3일(현지시간) 차량 추격전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3일(현지시간) 차량 추격전과 총격이 잇따라 발생, 상·하원 건물과 백악관 인근의 출입이 한때 통제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사건으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여성 운전자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관 1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백악관 인근에서 검은색 승용차에 탄 한 여성 운전자가 경찰 검문을 피해 전속력으로 의사당 쪽으로 달아났으며, 경찰 차량 여러대가 이를 뒤쫓았다.

이 여성은 도중에 경찰 바리케이드를 몇 차례 뚫고 지나갔으며, 추격전 끝에 백악관에서 약 5㎞ 떨어진 의사당 인근에서 멈춘 뒤 차량에서 나오자마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MSNBC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추격전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이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에 치어 다쳤으며, 출동한 헬리콥터에 옮겨져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여성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 1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이 여성이 총을 쏜 증거는 없다고 보도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숨진 여성 용의자가 왜 경찰을 피해 달아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테러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의사당 인근에서 여러발의 총격이 이어지자 의사당 건물은 약 40분간 출입이 통제됐으며, 직원들에 대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또 백악관 인근 도로도 일시 출입이 금지됐다.

현장에는 연방수사국(FBI)과 워싱턴DC 경찰들이 출동해 현장 통제에 나섰고,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과 연방 의원 및 참모들이 놀란 모습으로 잔디밭에 엎드리는 긴박한 장면도 연출됐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관련한 법안을 심의하던 상·하원은 긴급 휴회를 선언했고, 의원들은 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추격전과 총격은 지난달 인근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 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총격전으로 1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나 한때 큰 혼란이 벌어졌다.

당시 의사당 인근을 걷고 있었다는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네댓발의 총격을 들었다"면서 "경찰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차량 뒤에 숨어 엎드리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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