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에 뜨거운 감자로 변한 '광물'

2013-10-31 11:17

add remove print link

[중국 시양그룹이 북한산 광물을 선적하는 모습. 이 기업은 수 억 위안을 북한에 투자하고


[중국 시양그룹이 북한산 광물을 선적하는 모습. 이 기업은 수 억 위안을 북한에 투자하고 사업을 추진하던 중 북한측의 일방적 조치에 의해 추방 당했다. / 사진=소후닷컴]


중국 기업들의 독점에 '노다지(No-touch)'로 통하던 북한산 광물이 북-중 교역에서 '뜨거운 감자'로 변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광물을 둘러싸고 북-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29일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중국 당국이 북한산 수입 무연탄의 양과 품질이 계약조건과 다른 경우가 많아져 단속 및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북한산 광물의 수입 클레임 건수도 급증세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항을 통해 올해 들어 9월까지 수입된 북한산 무연탄 142건 중 중량 미달이 41건(29%)이나 됐다.


무연탄의 경우는 수분 함량이 기준을 초과한 경우가 전체의 74%에 달했다. 무연탄에 물을 뿌린 후 선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역국은 판단했다.

이에 검역국은 북한과 거래할 때 수입품이 중국에 도착한 뒤 대금을 지불하라고 수입업자들에게 권고했다. 또 검역국은 '요주의' 북한 무역회사 리스트를 기업들에게 통보했다.


북한 광산 개발에서도 오래 전부터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지난 연초에 중국 완샹그룹이 5년 간 5억6천만 위안(9천만 달러)을 북한의 구리광산에 투자한 후 정상적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또 작년에는 수 억 위안을 투자한 뒤 한 푼의 투자금도 건지지 못한 채 추방 당한 시양그룹이 중국 정부에 사건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외자유치 및 교역에서의 대북 실패사례가 늘어나면서 개방을 지향해가는 북한 당국의 경제노선에 큰 걸림돌이 생겼다. 이에 최근 데일리NK 등 북한 전문매체들은 "북한 경제부흥에는 '국제 신용도' 회복이 우선"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