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선정 2013년 SNS 10대 이슈

2013-12-27 09:52

add remove print link

2013년 SNS에는 때론 웃고, 때론 가슴 아프게하는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위키

2013년 SNS에는 때론 웃고, 때론 가슴 아프게하는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위키트리는 이중 큰 반향을 일으켰던 10가지를 '올해의 SNS 이슈'로 선정했습니다. 온오프 라인을 망라하기보다는, '소셜미디어'에서 특히 이슈가 됐던 사안을 우선해 골랐습니다.

10대 이슈 배열은 '시간 순'입니다.

1. 정미홍-이재명 '트위터 설전'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Jaemyung_Lee)과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Naya2816)는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두고 소송전을 벌였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19일 정 대표의 트윗이었다.

정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서울 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기억합시다"라며 이 시장 등을 종북 성향을 인물로 언급했다.

[이하 이미지=해당 트윗 캡처]

이에 이 시장은 같은 달 20일 트위터로 "정미홍 씨 같은 주요인사가 무책임하게 100만 시장을 종북으로 몰며 음해하는 건 질서유지 차원에서 엄벌해야죠.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며 법적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같은 달 21일 “이재명 시장님! 저 고소하세요. 한 번 다 들춰서 밝혀봅시다. 그리고 시장님께서 저에 대해 하신 막말 캡처했어요.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습니다”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12월 1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8단독 최웅영 판사는 이 시장이 정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정 대표는 이 시장이 트위터에서 자신을 '쓰레기'라고 표현했다며 반소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2. 전소된 인사동 '육미', 추억 트윗 모음

[사진=트위터 @ifkorea]

지난 2월 17일 밤 서울 인사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꼬치구이 맛집 ‘육미’ 식당이 불에 타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는 ‘추억의 장소’였던 육미 식당이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트윗들이 이어졌다. 다음은 육미 식당을 '추억'하는 트윗들이 모아본 것이다.

3. ‘과다노출 범칙금’ 풍자, 빵터지는 트윗 정리

정부가 지난 3월 1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첫 국무회의를 열어 '경범죄처벌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심의 의결했다.

특히 개정령안 중 '과도한 신체노출'에 대해 범칙금 5만원을 부가하는 항목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 당시 SNS에서는 이를 풍자한 재미있는 트윗들이 이어졌다. 관련 트윗들을 모아봤다.

"무대에서 옷을 찢던 가수 2PM '옥택연' 벌금은 얼마?"

"과다노출 제발 냅둬" "난 얼굴이 커서 이발만 해도 과다노출인데" 사진작가 박정근 씨 '카메라' 이용한 풍자 "통금을 만들던가 한복을 입으라고 하던가 클럽을 없애던가"

"여경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인가?" 댄스그룹 '라니아' 과다노출로 신고 "과다노출 포상금 제도 만들어라 바바리맨 잡게"

'레깅스 회사' 마케팅 전략

4. 고은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톡 대화 인정” 트윗

[사진=트위터 @GoEuntae]

인권운동가 고은태 씨(@GoEuntae)가 한 여성과 성적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나눈 것으로 지난 3월 21일 밝혀져 논란이 됐다.

다음은 당시 피해 여성이 트위터로 공개한 내용 전문이다.

고은태 이야기 좀 해볼까요?

고은태? 인권에서 유명하고 까칠하고 뒤끝있고 어린 여자 좋아하시죠?

인권에서 유명하시다는 분이 저한테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에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던 분, 유부남이시잖아요. 저한테 사진 보내라고 해서 얼굴 사진 보내면 특정 부위 벗은 사진 보내라고 하신 분. 고은태.

제가 돌려돌려 말하면서 거절하고 왜 딱 잘라 거절하지 못 한 이유는 인권계에서 많이 일하셨으니까 잘 아시겠죠. 제 오른쪽 발 세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고 하셨나?

제 아는 여동생도 갑작스런 깊은 스킨쉽에 놀랐다고 하더군요. 제가 더이상 못 견뎌 장문의 카톡 보냈을 때 뭐라 하셨나요? 타임라인에서 아는 척 해도 되냐구요? 저랑 이야기해서 살아있는 기분이었다구요?

고은태 씨, 유부남이시죠. 저만한 자식 있으시죠. 저한테 그러셔도 되나요? 사진 보내달라고, 특정부위 벗은 사진 보내달라고 그래도 되는 건가요? 인권이란 말, 당신 입에서 나오는 거 역겨워요.

저랑 달리 말할 이야기 없을 걸로 아십니다. 처음부터 저한테 성희롱 가깝게 다가오셨고 제가 인권에 관심이 있어 고은태 님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저한테 벗은 사진 달라 하면서 짝꿍이랑 밥먹었다는 사진 올렸을 제 기분은 어땠을지 생각해보세요.

저랑 DS관계 맺자고 하셨죠. 저는 허락한 적 없습니다. 그런데도 돔인 척 저에게 명령하고 이래라 저래라. 제가 거절하지 못 한 것을 제 탓이라 말하시진 못 하시겠죠. 인권에서 그렇게 유명한 분이신데.

저에게 에그를 넣은 채 편의점에 가서 뭔가를 사오라고 하셨죠.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사진 달라고 하셨죠. 얼굴 사진 드리면 대놓고 실망하면서 특정부위의 벗은 사진 요구하셨죠.

제 친구가 그 당시 본 카톡 스샷있습니다. 증명 가능합니다. 고은태. 옳은 소리 그렇게 많이 하시는데 젊은 여자한테는 그러지 않으신가보네요. 사실 그날 만난 다른 언니에게도 하신 말씀, 저는 성희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은태 님이 저에게 서브 계정으로 이러지 말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완전 매장이라구요. 그럴 짓을 하지 않으셨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은태 씨는 명확하게 자신의 권력을 갖고 저를 희롱하셨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저는 이런 관계는 좋지 않다고 말했고 고은태 씨는 유지하고 싶다고, 성희롱을 해서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타임라인에서 아는 척 해도 되냐고 했습니다.

저는 DS관계를 허락한 적도 없고 유부남인 남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권을 말하는 자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며 벗은 사진을 보내고 돔의 권력으로 카톡을 보내는 것이 말이 되는 것입니까.

딸만한 나이의 여자아이의 유부남이 DS관계 맺자 하며 나체의 사진를 보내라는 게 인권 일을 하는 사람의 자세입니까?

저는 원래 인권에 관심이 있어고 고은태의 강의에 감동까지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제가 일주일 동안 때어내지 못 한 게 제 잘못이라구요? 성정치에 대해서 조금 배워보시죠.

참고 참았고 더이상 참지 못 해 올린 글입니다. 고은태는 저에게 빌고 빌었습니다. 사과문을 썼습니다. 제가 고치고 있습니다. 인권를 논하는 자가 여성을, 유부남이, 20대의 여성을 성희롱 하는 것을 저는 참을 수 없습니다.

제가 고은태에게 사과문을 쓸 것을 요구했습니다. 금방 올라올 것입니다. 저의 말은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제 이름과, 사진, 트위터 계정 모든 것을 걸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 여성의 글이 공개된 이후, 고 씨가 트위터에 남긴 글 전문이다.

XX 님과 저 사이에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톡 대화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부도덕한 성적대화가 있었으며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 이런 대화에 대해 깊이 뉘우칩니다. 변명하자면, 저는 당시 상대방도 그런 대화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대화가 시작된 지 약 일 주일 정도가 지난 후 XX님께서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을 거절하셨으며 이후에는 일체의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XX 님의 트윗을 보면서 그것이 저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톡대화를 통해 XX님께 상처를 입힌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사과 드립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주신 비판과 걱정에 동의하고 저의 잘못된 처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부도덕한 처신에 대해 반성하겠습니다.

5. 트위터로 전해진 보스턴 테러 현장

지난 4월 15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트위터 등 SNS에서는 언론 보도보다 빨리 사고 현장 상황과 사진 등이 전해졌다.

사건은 우승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지 3시간 가까이 지난 이날 오후 2시 50분경 발생했으며, 2차례의 폭발은 20초 정도 간격을 두고 일어났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테러 용의자 2명 중 1명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는 현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으며, 나머지 1명인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체포됐다. 다음은 트위터로 전해진 사고 현장 사진들이다.

[사진=트위터 @Boston_to_a_T]

[사진=@GlobeDavidLRyan]

[사진=@EmisorAtlantico]

[사진=@JackieBrunoNECN]

[사진=@JackieBrunoNECN]

[사진=@theoriginalwak]

[사진=@jasonschreier]

[사진=@Nutrillermo]

[사진=@andruzzi63]

[사진=@WhitePearl007]

[사진=@SEALofHonor]

6. 기성용 ‘비공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논란

[사진=연합뉴스]

축구선수 기성용의 비공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페이스북에는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고 다음부터는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 등 최강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기성용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5일 에이전트를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사과문에서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팬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에 불거진 저의 개인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이다.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쯤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7. "죄송합니다" 성재기, 트위터에 '한강 투신' 사진 올려

[이미지=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트윗 캡처]

지난 7월 26일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sungjaegi)의 ‘한강 투신’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온 사건은 SNS 이용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 사진은 투신 장소인 서울 마포대교에 함께 있었던 남성연대 회원이 촬영한 것이다.

당시 성 대표 트위터에는 이 사진과 함께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마지막 트윗이 게재됐다.

성 대표 시신은 사건 발생 3일 뒤인 7월 29일 서강대교 남단 밤섬 부근에서 발견됐다.

8. 이센스-개코, 스윙스-쌈디 등 힙합가수 ‘디스전’

['슈프림팀' 탈퇴 후 솔로 선언한 이센스(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올해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난데없이 ‘디스전’이 벌어졌다.

힙합그룹 슈프림팀을 탈퇴한 ‘이센스’가 발표한 신곡 'You Can't Control Me'에 전 소속사와 다이나믹 듀오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센스(@ikesens)는 지난 8월 23일 트위터로 'You Can't Control Me' 음원과 가사를 공개했다.

가사 중 논란이 된 부분은 "개코(다이나믹듀오 멤버). 착한사람 코스프레 fuck that. 더럽게 얘기해도 솔직해져 봐 제일 얍삽한 게 너인 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다듀(다이나믹듀오) 군대 땜빵", "후배의 존경 이용했지 내게 설명해봐. 니(개코) 옆의 랩 퇴물을 비롯해 나머진 새끼들 다 쓰자니 너무 아까운 내 볼펜 다 알아듣겠지. 패스" 등의 내용이다.

힙합가수 '스윙스'(@itsjustswings)도 이날 전 슈프림팀 멤버 '쌈디'(@babospmc)를 디스하는 곡을 선보였다. 스윙스는 트위터로 8분 46초 분량의 쌈디 디스 곡인 '황정민'(King Swings Part 2)을 공개했다.

이센스와 스윙스로부터 노래로 디스를 받은 개코와 쌈디도 각각 이들을 비난하는 디스곡을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9. 트위터 ‘파란줄’ 놀이 화제

지난 8월 29일 트위터 앱을 업데이트한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파란줄 놀이'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업데이트된 트위터 '파란줄'은 내가 팔로하는 사람들끼리의 대화를 뜻한다.

전체 대화 중 맨 처음에 올라온 트윗이 가장 최근 답글 위에 표시되며 내가 팔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를 포함해 모든 답글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프로필 사진을 따라 이어지는 파란줄을 이용해 '파란줄 놀이'를 했다. 다음은 당시 트위터에 벌어진 ‘파란줄’ 놀이 관련 트윗들이다.

10.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

[사진=주현우 씨가 고려대 교내에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도 올해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슈 중 하나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 지난 12월 10일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 씨가 학내 같은 제목의 대자보를 자필로 작성해 부착하면서 시작됐다.

주 씨는 이 벽보에서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는 가난을 모르는 풍족한 세대라고 불리지만,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다"며 "저는 다만 묻고 싶다. 안녕하시냐,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 없으신가"라고 밝혔다.

주 씨가 이 대자보를 붙인 이후 전국 주요 대학가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부착됐으며, 고등학생, 국회의원, 언론인 등 각계각층에서 동참이 이어졌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