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에게 항암제가 된 태블릿PC

2014-02-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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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를 이용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구미코 씨 / 사진=아사히신문] '어

[태블릿PC를 이용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구미코 씨 / 사진=아사히신문]

'어제는 모처럼 사온 과일을 모두 토해 버렸는데 장남과 차남이 금세 나서서 치워줬다. 아, 지금까지의 인생이 헛되지 않았다!'

이미 시한부를 지나버린 대장암 말기 환자 구미코(久美子,50) 씨가 작년 8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구미코 씨 사연을 소개한 아사히신문은 "태블릿PC는 지금 그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이자, 항암제와 같은 존재"라고 4일 전했다. 4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그는 지금 매일매일 이 태블릿PC를 벗 삼아 인터넷 블로그에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다.

모든 걸 포기한 절망 속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태블릿PC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했다. 처음엔 아들의 권유로 시작됐다. 대학생인 스물세 살 아들이 "한마디라도 좋으니 일기를 써보는 것이 어떤가? 손가락 재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넨 물건이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핀 것이다.

그는 이제 손가락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손가락에 터치팬을 스펀지로 감싸 화면을 작동한다. 작년 9월 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진 그는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도 의연히 '생명의 노래'를 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8천 명 정도의 독자가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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