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신성 윤성빈 "결과는 나에게 달렸다"

2014-02-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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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스켈레톤이라는 종목에 입문한 지 고작 1년 1반. 시끄러운 응원 속에 떨리

[사진=연합뉴스]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에 입문한 지 고작 1년 1반. 시끄러운 응원 속에 떨리는 첫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스무 살 청년 윤성빈(한국체대)은 신기할 정도로 담담했다.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2차 레이스를 마친 윤성빈은 전력을 다한 질주로 헐떡이고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윤성빈은 합계 1분54초56을 기록, 13위에 올라 한국 스켈레톤의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게 됐다.

특히 대회 개막 전까지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못해 현지 입성 이후에나 적응훈련 몇 차례밖에 거치지 못한 채 나선 실전임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윤성빈은 "아쉬움이 남는 레이스"라면서 "코스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못했다"고 담담히 자신의 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1차 레이스에서는 코스를 착각해 5번 코너를 들어가면서 7번에 들어갈 때의 기술을 썼다"면서 "2차 레이스에서도 9번 코너를 들어갈 때 미숙했다"고 반성했다.

윤성빈은 그러나 떨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무대라 1차 레이스에서는 조금 긴장감이 있기는 했지만, 2차 레이스에서는 별 느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1차 레이스보다 2차 레이스의 성적이 더 좋은 만큼, 15일 열리는 3·4차 레이스에서는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덤덤한 성격의 윤성빈은 남은 레이스에서 욕심을 부릴 생각도 없다고 했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그는 "목표 성적을 상향시키기보다는 똑같이 15위를 목표로 남은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윤성빈은 "올림픽에 나와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니 '나는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 경기의 결과도 나에게 달렸다"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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