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여대 체대 신입생입니다, 용기 내 글 써봅니다"

2014-02-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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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S여대 체대 규정표'에 대해 26일 오전

지난 24일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S여대 체대 규정표'에 대해 26일 오전 '오늘의 유머'에 "체대 문화에 대해 체대 학우 분들께서 한 번 더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S여대 체대 규정표'에는 '인사 제대로 하기', '강의 시작 전 언니들 찾아가서 인사드리기', '학교 다닐 때 체육복, 모자, 슬리퍼, 이어폰 끼고 다니면 안됨' 등의 내용이 담겨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S여대 체육학과 신입생입니다"라고 밝힌 글쓴이는 "(S여대 체대 규정표) 최초유포자를 찾으려 IP 검색까지 시도하는 동기들을 보았고, 부당한 규정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걸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타학생들과 같은 조건 아래 같은 정문을 지나면서 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왜인지 모를 군기 때문에 개인의 소중한 시간과 생활을 억압당해야 하나요"라며 "부디 이 글을 통해서라도 지금까지의 체대 문화에 대해 체대 학우 분들께서 한 번 더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다음은 글과 함께 올라온 'S여대 14학번 체대생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이미지입니다.

[이하 이미지='오늘의 유머']

위의 카톡에는 "결국 최초 유포자는 아직 여기 안에 있다는 거지", "내가 경찰서 가는 한이 있어도 잡을 거야", "긴장 바짝 하고 다니자 인사 똑바로 하고", "이번에 언니들이 좋게 넘어가 주신 걸 감사히 생각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음은 S여대 체대 14학번 신입생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올린 글 전문입니다.

몇일전에 서울에 위치한 S여대 체대라는 글을 본 S여대 체대 14학번 신입생입니다.

그 글이 올라가서 저희 과는 물론이고 학교까지 큰 타격이 있었습니다.

저도 한 때는 그 글을 올린 학생이 괘씸하단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니 학교이미지에 타격을 입힌건 그 캡쳐가 아닌 캡쳐 속에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저는 그 글이 올라 간 후에도 최초유'표'자를 찾으려 ip검색까지 시도하는 동기들을 보았고,

'우리학교는 약한 편 이다', '언니들에게 죄송해서 어떡하냐' 등

부당한 규정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걸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통이라는 명목의 군기, 그 규정들을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동기들을 보고

저 14학번 학생들이 후일 들어온 학생들의 선배가 되었을 땐 당연하다는 듯 후배들에게

부당한 악습을 강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생각 끝에 지금의 전통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글쓴이인 저도 찾지 않을까, 찾는 과정에서 또 이 글을 쓴 두번째 유포자인

나에게 어떤 욕을 할까, 내가 우리 과의 공동체를 해하는 범인인게 밝혀지면

어떻게하지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두렵고 무서워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용기내 글을 써봅니다.

이번에 뜬 서울여대 체대 규정들은 다른학교에 비해 다소 양호하다는건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 강도에 상관없이 이러한 문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나요..

타학생들과 같은 조건 아래 같은 정문을 지나면서 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왜인지 모를 군기때문에 개인의 소중한 시간과 생활을 억압당해야하나요.

부디... 이 글을 통해서라도 지금까지의 체대 문화에 대해

체대 학우분들께서 한 번 더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24일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S여대 체대'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던 규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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