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고양이-깁스 팔걸이' 세 모녀 비극 현장

2014-02-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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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종이박스 안에 고양이가 숨져 있습니다. [사진=JTBC 캡처]방 한가운

[사진=채널A 캡처]

종이박스 안에 고양이가 숨져 있습니다.

[사진=JTBC 캡처]

방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줄에 걸린 석고붕대 팔걸이도 보입니다.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석촌동 '세 모녀 사건' 현장입니다.

지난 26일 밤 9시 30분경 서울 석촌동 한 주택에서 박 모 씨와 30대 두 딸이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임 모 씨가 발견했습니다.

시신 옆에는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하얀 봉투가 있었고, 봉투 안에는 5만 원짜리 14장, 7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박 씨의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 김 모 씨는 10여 년 전 방광암으로 숨졌고, 죽기 전 두 딸의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했습니다. 이때 두 딸은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박 씨의 큰딸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바깥 생활을 거의 할 수 없었고, 만화가를 꿈꿨던 작은 딸은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의욕을 잃으며 계속 집에서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박 씨는 식당에서 일을 해 왔지만, 지난달 팔을 다쳐 식당을 그만두게 됐고, 생활고가 심해지자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씨의 외가 측은 별도의 분향소 없이 오늘(28일) 발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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