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분리독립 투표 돌입, 왜?

2014-03-17 12:16

add remove print link

[사진=연합뉴스]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와 인근지역이 이

[사진=연합뉴스]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와 인근지역이 이탈리아에서 분리 독립하는 방안에 대해 인터넷 국민투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오는 21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인터넷 국민투표는 베네치아 지역 시민운동단체와 지역정당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분리 독립할 미래의 국가의 이름을 베네토 공화국으로 부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베네치아 지역의 인터넷 국민투표에 대해 별로 다루지 않았으나 이 선거를 조직한 단체 측에서는 적어도 20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BC는 베네치아 인터넷 국민투표는 유럽에서는 오는 9월 독립 여부에 대해 투표를 하게 되는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처럼 분리 독립 움직임이 세를 얻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베니치아의 이같은 독립운동 배경에는 서로마제국 멸망 후 19세기에 벌어진 이탈리아 통일과정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는 기원후 5세기에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프랑크 왕국으로 잠시 통일됐지만, 지속적으로 분열해 여러 개의 도시국가로 쪼개졌다.

그러던 중 프랑스 대혁명으로 통령에 옹립된 나폴레옹이 1797년에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를 침입하면서 베네치아는 독립을 잃었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다비드 작)]

그 이전만해도 1천년 이상 베네치아 공화국으로 문화, 건축,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 이탈리아 통일 운동이 일어나면서 남쪽은 가리발디 장군이, 북쪽은 사보이 왕가가 통일작업을 완수했다.

하지만 가리발디가 점령한 남쪽은 경제력이나 문화가 강한 지역이 아니었고, 사보이 왕가가 합병한 북부지역은 상업과 무역으로 번성한 지역이 많아 통일 후에도 분쟁이 잦았다.

때문에 통일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탈리아는 남북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남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낭비와 부패가 심해 북부 이탈리아 여러 지역이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기도 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