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버지가 딸 살해 '엑소 때문에?'

2014-04-04 14:25

add remove print link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중국 인민법원 재판 모습 / 자료사진=중국법원망] 중국 베이징에서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중국 인민법원 재판 모습 / 자료사진=중국법원망]

중국 베이징에서 40대 아버지가 한국 아이돌 그룹인 엑소(EXO)의 광팬인 딸과 격렬한 말다툼 끝에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징화스바오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일 고의살해죄로 기소된 리(李)모 씨 사건을 심리했다. 법원은 베이징 펑타이(丰台)구 난위안(南苑)지구에 사는 41세 리 씨가 13세 딸을 살해한 동기에 대해 '엑소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어서'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살해된 딸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한국의 인기 아이돌 엑소를 좋아해 그와 관련된 옷, 가방, 모자 등 기념품을 검색하고 구입하느라 밤늦게까지 인터넷에 매달렸다. 그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는 게 아버지 리 씨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엑소 콘서트 입장권을 1천2백위안(20만4천원)을 주고 구입하기도 했다. 리 씨는 결국 딸 방의 인터넷 라인을 끊었고, 이에 딸은 욕설까지 하며 대들었다. 급기야 사건 당일인 지난해 11월 8일에는 딸이 말다툼 중에 "나한테 연예인은 부모보다 중요하다. 연예인이 당신들보다 좋다"고 소리쳤다.

격분한 리 씨는 결국 부엌에 있던 식칼로 딸을 찌르고 자신도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딸은 이미 사망했고, 리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리 씨는 경찰 진술에서 자신의 범행을 후회하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징화스바오는 전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