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 살찌는게 아니라 살찌면 게을러진다"

2014-04-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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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LA 대학 아론 블레이스델 교수 연구팀은 암컷 생쥐 3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미국 UCLA 대학 아론 블레이스델 교수 연구팀은 암컷 생쥐 3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표준식품과 가공식품을 6개월간 먹인 결과, 음식 때문에 비만해진 그룹에서 행동이 둔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 이미지=위키피디아]

사람이 게을러서 살이 찌는게 아니라 살이 찌면 게을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는 5일(현지시각) 미국 UCLA 대학 아론 블레이스델 교수 연구팀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레이스델 교수팀은 연구를 위해 생쥐 암컷 32마리를 2그룹으로 나눠 6개월간 서로 다른 음식을 먹였다. A그룹 16마리에는 가공식품이 없는 표준음식을, 나머지 B그룹에는 지방성분과 설탕이 포함된 가공식품을 공급했다.

약 3개월 후 가공식품을 섭취한 B그룹 쥐들이 뚱뚱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뚱뚱해진 쥐들은 매일 30분동안 진행된 지렛대를 눌러야만 음식과 물을 먹을 수 있는 실험에서도 A그룹에 비해 활동성도 떨어졌으며, 휴식시간도 2배나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 마지막 9일 동안 두 그룹 음식을 바꿔 먹도록 했는데도, B그룹 쥐들은 체중이나 행동변화가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쥐 생리가 사람과 비슷하다면서 이 연구결과가 사람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레이스델 교수는 "그동안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살이 찐다고 말해왔다"면서 "이와 달리 이번 연구결과는 음식을 먹고 뚱뚱해지면 게을러 진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또 "뚱뚱해지면 짧은 기간에 체중변화나 습성이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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