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리커창 첫회담…북한 도발에 '적극역할' 요청

2014-04-1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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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파키스탄을 순방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왼쪽)가 10일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한 후

[중국·파키스탄을 순방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왼쪽)가 10일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한 후 국빈관에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 이하 사진=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첫 회담을 하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지 않도록 중국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7박8일 일정으로 중국·파키스탄을 순방 중인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첫 공식일정으로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한 후 국빈관에서 리 총리와 만나 이렇게 요청했다.

박근혜 정부와 시진핑 주석 체제 출범 후 처음 열린 양국 총리회담에서 정 총리와 리 총리는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배석한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 총리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이은 핵실험 위협 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배석한 관계자는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북한 비핵화를 확고히 추진하고 있고 안보리 결의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한국과 긴밀히 소통·협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가 한국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평화통일 구상'을 설명하자 리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안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며 "남북 양측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협력을 추진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뤄낼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중국·파키스탄을 순방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왼쪽)가 10일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한 후 국빈관에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첫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정 총리는 우리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중국 정부도 최근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를 강조하는 있는 만큼, 양국의 경제개혁 추진 과정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정 총리와 리 총리는 한·중 FTA가 양국 관계의 시금석이라는 데 공감하고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리 총리는 "FTA 협상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고 양국관계 발전에 있어 FTA협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두 총리는 농수산물 개방 등 각자 민감한 분야에 대해 유연하게 협상을 이어가자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와 관련, 리 총리가 "일본은 침략 역사를 직시해 반성해야 하고 아시아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하자 정 총리는 "그런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 가운데 지금까지처럼 이심전심으로 대응해 나가자"라고 답했다.

정 총리가 리 총리에게 방한을 제안하자 리 총리는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배석한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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