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세월호 침몰의 베일 벗기나

2014-04-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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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배에서 친구들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 안산 단원고 연극부의 한 학생은 "우리 진

[침몰하는 배에서 친구들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 안산 단원고 연극부의 한 학생은 "우리 진짜 죽을 거 같애"라며 다급한 순간에 친구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라고 쓴 뒤 "사랑한다"고 썼다. / 사진=연합뉴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카카오톡을 토대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세월호에 타고 있던 선원, 승객 등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선장 등 3명을 구속하고 주요 승무원들을 줄소환해 경위를 조사했다.

곧바로 이뤄진 '카톡 분석'은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긴급상황에서 가족 등에게 보낸 진심어린 메시지나 사진이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이미 소환한 선원 등의 진술에 사실과 다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카카오톡 대화내용과 비교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거듭 확인된 카카오톡의 위력은 수사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실종자 가족이 몰린 진도,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인 목포 등지에 대규모로 파견된 취재진도 카카오톡을 통해 단체 대화 등 방식으로 취재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각종 의혹 해소와 진실 규명에 다른 형태로 카카오톡이 한몫하는 셈이다.

그러나 막강한 전파력의 부작용도 있다. "배 안에 갇혀있다. 구조해달라"는 내용 등 허위로 밝혀진 메시지가 급속도로 퍼진 주요 통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카오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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