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보도에 돋보인 '손석희 뉴스' 5가지 장면

2014-04-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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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난보도에 대한 소신 (4월 16일) [이하 영상=유튜브]안녕하십니까?

1. 재난보도에 대한 소신 (4월 16일)

[이하 영상=유튜브]

안녕하십니까? 손석희입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보도를 진행해 온 바 있습니다. 제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희생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16일) 낮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셨습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나마 배운 것을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저의 탓이 가장 큽니다. 깊이 사과드리겠습니다.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고 몸둘 바를 몰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많은 실수를 했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완벽하지 못한 선임자이기도 합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서 저희 JTBC 구성원들 모두가 더욱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실종자 생존 비관적 의견에 '10초 간 침묵' (16일)

손석희 앵커 : "배에다가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공기를 주입해서 그 안에 생존자들이 많이 있다면 공기의 덕을 볼 만한 공간이 남아 있으리라고 봅니까?"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결론적으로 아주 희박합니다. (중략)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똑바로 서 있을 때는 움직이기가 어려운데 여러 개 방의 객실을 갑자기 내려가 문을 닫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사 그렇게 돼 있다 치더라도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손 앵커 : (백 교수 비관적 전망에 약 10초간 멘트를 잇지 못한 채 침묵)

백 교수 : (손 앵커가 아무 말이 없자 당황하며) "여보세요?"

3. 실종자 가족 인터뷰 중 "자막은 넣지 말아주시고요" (17일)

손 앵커 : "가족들 입장에서는 너무 여러가지로 서운하신 것 같습니다."

실종자 학부모 김중열 씨 : "꼭 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손 앵커 : (방송 중 추가 사망자 소식이 전해지자) "예. 자막은 넣지 말아주시고요."

4. "사실 모두가 안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프닝 (18일)

['JTBC 뉴스9' 손석희 앵커 / 사진=JTBC 뉴스(@JTBC_news)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실 모두가 안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먹먹해지고 아련해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길고 긴 시간일 것입니다."

5. 인터뷰 예정자 비보에 '울컥' (21일)

가족들 중에 한 분을 연결해서 얘기를 들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직전에 저희가 예고까지 뉴스 직전에 해드려서... 바로 연결을 하려고 했는데...

연결하려던 분은 저희가 며칠 전에 처음으로 가족 중에 한분을 연결했었죠. 김중열 씨를 오늘 다시 연결해서 얘기를 들으려고 했는데...

저희가 시작할 때 바로... 뉴스 시작하면서 저한테 들려온 소식은 김중열 씨의 따님 시신이 발견돼서 (말을 잇지 못하며) 연결을 못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을 잇지 못하며)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겠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