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자가 전한 '학생들의 마지막 목소리'

2014-04-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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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기다려주세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배 갑판에

아저씨,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기다려주세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배 갑판에서 학생들 구조에 나선 김동수씨가 전한 배 안에 있던 학생들의 마지막 목소리입니다.

23일 방송된 SBS에서 김 씨는 "그 광경을 안 본 사람은 아무도 모르지. 놔두고 오는 제 심정은... 학생들이 '아저씨,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기다려주세요'라고 했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는데요.

제주도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 씨는 피해 학생들 또래의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씨는 "(집에 있는) 딸 생각이 나는데 우리 딸이 지금 저기 있다고 생각하면, 자식들이 저기 있다고 생각하면 겁나고 말고가 어디 있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학생들은 힘이 없으니까 툭툭 떨어졌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소방호스를 두 개로 했다. 잡아서 두손으로 당기면 올라올 수 있겠다 싶어서... 그래서 이제 여기 기둥에 묶고 소방호스를 계속 던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금방 선실이 물에) 잠기면서 한번에 나온 거다. 잠깐 10초가 되나마나 잠깐이니까 몇 사람 못 튀어나온 거다. 그쪽에 있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배 갑판에서 구조작업을 벌인 김동수 씨 / 사진=SBS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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