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도장에 왜 하필 '점 복(卜)자'를?"

2014-06-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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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선거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맨 김병만이 직접 붉은 원통속에 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선거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맨 김병만이 직접 붉은 원통속에 들어가 몸을 뻗어 투표 도장 모양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당시 도장 문양이 '사람 인'자냐, '점 복'자냐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사진=선거관리위원회]

많은 사람들이 투표도장에 새겨진 문양을 '사람 인(人)'자로 알고 있다. 한 때 언론에서도 논란이 된 적이 있지만, 사실은 '점 복(卜)'자가 맞다.

사람 인자가 민주주의, 다수결이라는 투표의 의미에 맞는데, 왜 하필 샤머니즘 뉘앙스를 지닌 점 복자를 썼을까, 궁금증이 인다. '점을 친다'라는 뜻이 선거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실제 1994년 이전까지는 투표도장에 사람 인자가 쓰이기도 했다. 물론 그 이전에는 그냥 'ㅇ'로 썼다.

과연 도장의 점 복자는 어떤 유래를 가진 글자길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문양을 쓴 의도를 정확히 규정할 수는 없으나, 이는 점 복자의 원래 의미로서 충분히 유추할 수도 있다.

'점 복'자는 은나라 때부터 길흉을 점 치는 모습을 그려낸 글자다. 이는 주술사가 점에 쓴 거북 배의 껍질이나 동물 뼈가 갈라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늘의 뜻이 나타난 모습이 바로 '점 복'자다.

따라서 이 글자 의미로 볼 때 투표는 '하늘이 내려주는 결정'이란 의미가 된다. 여기서 '하늘'이란 전통적인 정치철학에서는 바로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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