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라 교육감님들께"

2014-07-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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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나라 교육감님들께 먼저 교육감으로 뽑히신 것에 크게 손뼉을 쳐 드립니다. 새로

온나라 교육감님들께

먼저 교육감으로 뽑히신 것에 크게 손뼉을 쳐 드립니다. 새로 뽑히신 분도 계시고 하시던 분이 다시 뽑히신 분도 계시지요? 하지만 잘해보겠다는 마음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많은 일들을 여러 사람들의 슬기와 힘을 모아 짜셨을 것이고 이제 그 첫걸음을 내딛는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바라는 말씀들을 쏟아내고 있어서 그것을 다 듣기도 벅찰 것입니다. 풀어야 할 것들도 많고 뽑아 버려야 할 것도 많아 머리가 아프실 줄 알지만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생각과 배움에 지친 아이들을 돕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오늘날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과 그 원인, 해결 방법을 두고 여러분들이 여러 가지 말씀들을 하십니다. 다들 많은 배움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시는 말씀들이라 옳은 말씀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른 쪽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글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日本は敗れたが、朝鮮が勝利したわけではない。


大言壮語ハゴンデ朝鮮が第我に返ってきらびやかで偉大な昔の朝鮮の栄光を取り戻すには、100年という歳月がはるかにかかるだろう。

私たち日本は、朝鮮国民に銃と大砲よりも恐ろしいの植民地教育を植えて置いた。

結局、朝鮮人たちはお互いに仲違いし、奴隷的な生活を送るのだ。

見よ!実に朝鮮は偉大した絢爛だったが、現在の朝鮮は結局日本の植民地教育の奴隷に転落した。


そして、私の阿部は再度もどって来る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위 글은 조선총독부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가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아주 기분 나쁘고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쓰는 나날말(일상어) 가운데 일본말이나 일본말에서 온 것들이 많고, 우리 갈말(학술용어)의 대부분이 일본식 한자어라는 것을 놓고 보면 참 섬뜩하고 무서운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는 배움책(교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나라를 되찾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우리말 도로 찾기'였습니다. 마흔 해 가까이 일본말을 쓰느라 잊어버렸던 우리말을 되찾자고 한 것입니다. 나라를 잃고 난 뒤 '말의 힘'을 깨달은 분들이 앞장을 서셨습니다. 그래서 나날말(일상어)는은말할 것도 없고 갈말(학술용어)도 모두 바꾸거나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열매로 '움직씨(동사)', 그림씨(형용사), 어찌씨(부사), 맞모금(대각선), 맞줄임(약분), 줄인자(축척), 펼친그림(전개도), 젖빨이짐승(포유류), 물뭍짐승(양서류), 피돌기(혈액순환). 힘살(근육) 같은 쉬운 토박이말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슬그머니 토박이말이 아닌 일본식 한자말들이 다시 배움책 안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아이들 자리에서 보면 쉬운 말로 배우면 얼른 알아차릴 수가 있고 기억하는 데도 힘이 적게 듭니다. 굳이 어려운 말로 가르치고 그 어려운 말을 아는 아이들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이른 바 '부진학생'이 됩니다. 그런데 쉬운 말로 가르치면 부진아는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워 누구나 기초와 기본은 알 수 있게 만들어 주고, 그 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을 찾아 하며 살도록 돕는 일을 학교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진로교육은 저절로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교육 방법'을 찾는 일보다 먼저 어떤 말을 가지고 쉽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교육 내용'을 마련하는 데 더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해 봤던 여러 가지 방법들이 아이들의 배움을 즐겁게 해 주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알기에 너도나도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일이긴 합니다만 독서교육이 가 닿을 곳이 '즐겨 읽는 사람'이라고 보면 책을 많이 읽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일에 앞서 쉬운 말로 써서 읽기에도 쉽고 재미도 있는 책을 만드는 바탕을 다지는 일부터 챙겨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할퀴며 아프게 하는 일을 두고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언어폭력의 문제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 기분이나 느낌을 마음껏 드러낼 어휘력이 모자란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기분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워 익히게 되면 거친 말을 쓰는 아이들은 줄어듭니다.

우리글 한글이 뛰어난 글자라는 것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한글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만큼 뛰어난 우리말, 토박이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뛰어난 한글의 바탕은 뛰어난 우리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우리말을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지 못했습니다.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토박이말을 제대로 배워 익혀서 쓰면서 토박이말에 깃든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얼을 알게 된 아이들은 우리 겨레와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저절로 스스로를 믿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이 곧 삶이고 삶이 곧 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이 곧 말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을 잘 챙기면 저절로 풀릴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도 삶의 작은 한 가지입니다. "말이 곧 인격"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교육의 문제 가운데 학력, 학습 흥미, 진로, 독서, 창의성, 인성 등 많은 것들이 쉬운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로 풀 수 있습니다.

참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배우며 삶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싶다면 아이들이 배우는 말을 챙겨 주십시오. 일본이 심어 놓고 간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의 뿌리를 뽑는 지름길은 그들이 만들어 놓고 간 말을 버리고 우리 겨레 삶과 같은 토박이말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졸가리도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온나라 교육감님들 모두 그 자리에 가시고자 했던 첫마음을 잊지 마시고 뜻하신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4347해 7달 1날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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