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파견 응원단 미녀 심사기준은?"

2014-07-12 11:02

add remove print link

['미녀 응원단' 활동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눈에 띄어 퍼스트레이디 자리에까지 오른 리설

['미녀 응원단' 활동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눈에 띄어 퍼스트레이디 자리에까지 오른 리설주. 사진은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 응원단으로 인천을 방문한 리설주가 북측 청년학생협력단 공연에서 노래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번에도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보낼 응원단 파견비용 일부를 우리측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이번에 올 북한 응원단의 미모에 쏠리고 있다. 매번 북한이 파견한 응원단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까다로운 심사와 교육을 거쳐 이 땅에 발을 딛었었다. 어느 정도일까.

한 예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이 된 리설주가 응원단에 포함됐었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왔던 조명애는 '북녀(北女)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 됐었다.

이후 북에 돌아간 조명애는 당국의 간섭과 감시로 위장병을 앓았다는 후문까지 전해진다.

응원단 심사기준은?

우선 출신성분이 확실하고, 사상검증을 거친 젊은 여성이 대상이다.

외모에서 가장 중요한 자격은 '키'다. 165Cm 이상의 키가 절대적 요건이다. 다음이 얼굴이다. 동그란 북한형 미인보다 달걀형인 한국형 미녀를 더 우선으로 친다. 나이는 보통 17~25세 사이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이 학생들이다. 김일성종합대나 예술대, 금성학원과 같은 예술계 영재학교 출신 학생과 조선국립민속예술단원도 일부 포함된다.

다음은 출신성분에서 탈북자가 있는 집안이나 중국에 친인척이 있는 여성도 제외된다. 심지어 김일성기념관 등 김씨 일가의 혁명 사적관, 전적관 등에 얼마나 자주 갔는지도 확인한다.

파견 전 혹독한 교육 훈련

[북한 청년학생협력단원이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시민환영식에 참석한 리설주(맨 오른쪽). 응원단 뒤로 보위부 요원들이 호위와 감시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가 응원단을 선발하고, 교육한다.

하루 12시간 기숙생활을 통해 철저히 통제된 교육이 진행된다. 여기서 우리 눈길을 끌던 일사불란한 단체응원도 훈련된다. 한 마디로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고역이란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바늘구멍을 통과한 이들은 사상교육과 한국에서의 활동 수칙도 훈련 대상이다. 한국에 와서 기자나 일반인들로부터 갑작스레 질문을 받을 경우 응대하는 요령 등도 포함된다.

물론 한국땅에서는 24시간 보위부원으로부터 감시가 따른다. 매일 밤 숙소에서 '일일총화'를 점검 받는다.

북에 돌아가면 '천당 혹은 지옥'

['우월한 미모의 북녀(北女)' 신드롬을 일으켜 한국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북한 응원단 조명애. 그러나 북에 돌아간 후 감시와 핍박에 시달렸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그는 삼성전자 애니콜 CF에서 이효리의 상대역으로 나와 관심을 모았다. / 사진=연합뉴스]

이들 응원단이 고되고 고통스럽지만, 북한 여성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잘 하면 천당 가고, 어긋나면 죽음(사형)'이란 말이 사실이다.

리설주가 그 자리에 오른 것도 모두 응원단 파견을 통해 김정은의 눈에 띈 것이 계기였다.

이와 정반대 케이스가 바로 조명애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의 주인공이 된 조명애는 북에 돌아간 후 당국의 감시와 홀대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게 되고 만성 위장병에 걸리는 불운을 맞았다.

심한 경우 사형을 당한다. 원인은 다 '입' 때문이다. 남한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발설한 것이 화근이 된다. 결국 근지러운 입을 참지 못하는 인간 본성이 사형이라는 엄청난 불행으로 이어지는 게 바로 이 응원단의 비극인 셈이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