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생 10년 이상 앓고 산다. 건강수명 70.74세"

2014-07-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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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우리나라의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 캡처)]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수명

[이미지=연합뉴스('우리나라의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 캡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수명 산출..."포괄적 건강관리 프로그램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10년 이상 질병을 앓고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숙자 부연구위원과 정영호 연구위원의 '우리나라의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태어난 아기의 건강수명은 70.74세였다.

2011년 태어난 아기의 기대여명이 81.20세인 것을 감안하면 10.46년, 평생의 13% 가량은 질병을 앓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건강수명'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수명의 양'보다 '수명의 질'이 중요해지는 추세에 맞춰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산출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표본조사 자료를 활용, 123개 질병의 장애가중치를 반영해 건강수명을 산출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건강수명이 68.79세, 여성은 72.48세로 3.69년의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기대여명(84.45세)이 남성(77.65세)보다 6.8세 길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3년 이상 더 앓게 되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2010년 건강수명은 70.44세로 1년새 0.30년이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대여명은 0.41년 늘어 기대여명의 증가 속도에 건강수명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면서 질병을 앓는 기간은 더 늘어났다.

이 같은 기대여명과 건강수명 사이의 차이는 주로 만성질환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는 1인당 평균 3.34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고숙자 부연구위원은 "기대여명과 건강수명 간의 차이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연속적인 건강관리프로그램이 마련돼야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생활습관과 질병예방, 질병관리에 대한 개인과 사회적 투자가 증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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