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소방관, 치료 권유에 아파트 외벽 타다 떨어져 숨져

2014-07-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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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환청에 시달리던 소방

[고층 아파트(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환청에 시달리던 소방관이 정신과 치료를 받자는 가족의 권유에 반발해 고층 아파트 외벽을 타고 나가다 떨어져 숨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내 한 아파트에서 46세 소방관 A씨는 9층과 10층 사이 외벽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져 숨졌다.

목격자들은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아파트 19층에 살았는데 베란다 밖으로 나와 외벽을 타고 내려왔다"며 "9층과 10층 사이에 매달려 있다가 발을 헛디뎠다"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환청에 시달렸다. 이에 가족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권유했고, 이날 병원에 예약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서 측은 "A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테스트에서 항상 정상으로 나왔다"며 "환청으로 고통받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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