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콘서트' 윤계상이 손호영에게 몰래 쓴 편지

2014-07-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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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고 항상 자신보다도 남을 먼저 생각했던 호영이. 넌 어쩜 그대로냐? 변한 건 몸밖에

항상 웃고 항상 자신보다도 남을 먼저 생각했던 호영이.

넌 어쩜 그대로냐?

변한 건 몸밖에 없어.

몸은 헐크고 마음은 꽃인 호영이.

형은 널 참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너한테 다시 다가가기가 너무 힘들었었어.

그때 우리가 헤어졌을 때. 나는 너만큼은 알아주길 기대했던 것 같아. 너도 그랬었던 것 같고.

그래서 우리가 더 마음이 아팠나 보다. 이제 보이네 바보같이.

너한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너한테 많이 화가 났어. 후회도 했고.

그래서 몇 년 만에 널 찾아가서 네 얼굴을 보고 형으로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막상 만나니까 그럴 수가 없더라.

내가 형으로서 너한테 그동안 아무것도 해준 게 없더라고.

솔직히 너에 대한 미안함이 나한테 화가 났던 게 아닌가 싶다.

그날 멤버들하고 너 찾아갔을 때, 기억나?

네가 날 보자마자 처음으로 했던 말이,

'형, 나 많이 생각해봤는데... 그냥...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까? 그냥 지오디가 하고 싶다. 하자...' 이 말이었어.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 너무... 뭐라고 해야 할까..?

마음이 아프고, 그냥 내가 다 미안해하고. 모든 이유가 필요 없어지고 사라진 느낌이었어.

그래서 그냥 그래... 하자...라고 말했지.

호영아.

내가 사랑하는 호영아.

고마워.

다시 형으로 받아주고

나에게 다시 지오디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서.

넌 언제나 결정타를 날리는구나.

몸만 무서운 게 아니라 마음도 무섭다 야.

너의 진실된 마음이 무섭고 좋다. 호영아.

12일 오후 열린 12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god 콘서트에서 멤버 윤계상이 손호영에게 몰래 쓴 편지입니다.

이날 god는 서울 송파구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지오디 15주년 기념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를 개최했습니다. 콘서트에서 윤계상은 god 멤버들에게 멤버들 모르게 영상편지를 만들었는데요.

손호영에게 보낸 편지에서 윤계상은 "형은 널 참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너한테 다시 다가가기가 너무 힘들었었어"라며 "그때 우리가 헤어졌을 때 나는 너만큼은 알아주길 기대했던 것 같애. 너도 그랬었던 것 같고. 그래서 우리가 더 마음이 아팠나 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너한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너한테 많이 화가 났어"라며 "몇 년 만에 널 찾아가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더라. 솔직히 너에 대한 미안함이 나한테 화가 났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지난해 5월 손호영이 1년여 교제한 연인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 후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우에게는 "네가 지오디를 다시 만들어줬다.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데니에게는 "이제는 네 존재가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많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친구"라고 전했습니다.

리더 박준형에게는 "형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지 (예전엔) 전혀 몰랐다. (그때의) 형 나이가 되어보니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날 다시 만나 안아줬을 때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얼마나 참았는지 모른다. 날 다시 안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털어놨습니다.

윤계상의 영상편지가 끝나자 god 멤버들은 눈물을 쏟으며 함께 부둥켜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콘서트에서 god는 '애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모르죠' 등 히트곡과 '우리가 사는 이야기' '새터데이 나잇'(Saturday Night) 등 신곡을 열창했습니다. 이날 콘서트에는 1만 3천여 명의 팬들이 보조경기장을 찾아 god 공연에 화답했습니다.

[god 콘서트에서 부둥켜안고 있는 god 멤버들 / 사진=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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