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만든 비극' 사진으로 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2014-07-18 19:02

add remove print link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17)가 18일(한국시각)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17)가 18일(한국시각) 격추됐다. 이 사고로 탑승객 295명 전원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반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객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자신들 소행이 아니며 정부군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반박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이 참사가 '내전이 만든 비극'이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내전, 어디서부터였을까?

1. 2010년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

[이하 사진=연합뉴스]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당선되기 이전, 친서방으로 기울던 우크라이나는 EU와 협력협정 체결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 2013년 11월 야누코비치 대통령, 우크라이나 정부 EU 협정체결 중단

불도저를 몰고 온 야권 시위대가 12월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통령궁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중단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운동으로 번졌다.

3.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 레닌 동상 철거

12월 8일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는 키예프 광장의 레닌 동상을 철거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의회가 반정부 시위를 금지하는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고, 시위대는 진압경찰에 대항했다.

4. 2014년 1월, 우크라이나 동부권 출신 미콜라 아자로프 총리 사퇴

[미콜라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

총리는 자신의 사퇴가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 가능성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높이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낭독했다.

5. 2월 16일 야권인사 234명 석방, 시위대 시청-정부 건물 점거 해체

[우크라이나 야권의 상징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2월 22일 석방되자마자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을 찾아 5만여명의 시위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티모셰코는 총리 재직중 직권남용죄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리코프의 여성 전용 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그는 이날 야당이 장악한 최고 라다(의회)의 석방 결의에 따라 수감 2년 6개월 만에 풀려났다.

6. 2014년 2월, 거리행진 중이던 시위대 경찰이 저지. 무력 충돌로 100명 이상의 사상자 발생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 인근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에서 2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우고 있다]
[유혈사태가 벌어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에서 한 시위자가 숨진 동료의 피가 묻어있는 방패를 들고 있다]
7. 2014년 3월 러시아, 군사훈련 이유로 크림으로 대규모 병력 이동 시작

[크림반도 심페로폴 외곽 페레발네의 전(前)우크라이나 군기지에 3월 27일 러시아군 차량들이 주둔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 상원에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사용 승인 신청했고, 상원은 이를 즉각 승인했다.

우크라이나는 전군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이후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퇴장 당했다.

8. 2014년 3월 16일, 크림 공화국 의회 러시아와 병합 결의 주민투표 실시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찬반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치러진 16일 중간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심페로폴의 레닌광장에 모여 폭죽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크림 의회는 크림자치공화국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에서 나온 압도적인 찬성을 바탕으로 크림자치공을 독립국가로 선포했다.

9. 2014년 3월 18일 푸틴, 크림과 세바스토폴 러시아와 합병조약 전격 체결

10. 2014년 3월 27일 러시아, 친러 분리주의 세력 시위 격화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인근 국경에 군사훈련 이유 들어 병력 10만명 집결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독립광장에서 23일 시민들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비난하며 우크라이나 영토보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한 시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 나치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머리와 콧수염을 덧붙인 그림판을 들고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11. 2014년 5월 20일 유엔, 우크라이나 동남부 분리주의 사태로 127명 사망 발표

5월 11일 동부 도네츠크, 루간스크에서 중앙정부로부터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도네츠크는 89% 찬성, 루간스크는 96.2%가 찬성했다. 이에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병합을 요청했다.

12. 2014년 5월 22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시위대 간 유혈충돌로 도네츠크 17명 루간스크 7명 사망

13. 2014년 5월 25일 우크라이나 조기 대선 실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독립광장에 지난 2월 시위 과정에서 설치된 바리케이드와 천막이 철거되지 않은채 남아있다]

14.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가 6월 2일 페트로 포로셴코 후보의 대선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선관위는 지난 5월 25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무소속의 포로셴코 후보가 54.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