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이 본 유병언 사체 발견 관련 의혹

2014-07-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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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사진=연합뉴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DrPyo)이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사진=연합뉴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DrPyo)이 지난 6월 12일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표 소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경찰이 사체를 단번에 노숙자로 분류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언 추정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까지 유병언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별장에서 불과 차로 10여 분 밖에 안되는 거리다.

표 소장은 유전자 검사까지 소요된 한 달여의 시간에 대해 "유전자 분석 인력과 장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일단 의뢰 자체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보름 여 만에 심하게 훼손된 시신 상태에 관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시신 부패는 상처, 출혈, 동물, 습도 등 많은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구원파는 '발견된 사체가 겨울 점퍼를 입고 있었고 유 씨는 술도 마시지 않는데 술병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유 씨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겨울점퍼는 외부 이동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고 급박한 도주 당시 조력자들이 준비한 음식 중 술이 있었을 수 있다. 정황상 설명은 다 가능한 부분이다"고 답했다.

또 유 씨가 발견 당시 혼자였던 점에 대해 "별장이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도망가느라 조력자들과 헤어졌다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유 씨 소유 송치재 별장을 급습했다.

한편 22일 검찰은 경찰로부터 21일 오후 늦게서야 관련 정보를 보고받아 사체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시민들께서 워낙 많은 의혹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러한 발표를 믿어주실지 가장 큰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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