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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아래서 만난 '애랑'...배비장전 히로인 조하늘

2014-07-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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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배비장전’ 애랑 역 조하늘 씨 / 사진=위키트리] 무대 아래서 만난 ‘애랑

[정동극장 ‘배비장전’ 애랑 역 조하늘 씨 / 사진=위키트리]

무대 아래서 만난 ‘애랑’은 무대 위, 도도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관객을 유혹하며 끼를 발산하던 그 ‘애랑’ 이 아니었다.

위키트리 소셜방송 스튜디오를 찾은 조하늘 씨(26).

‘배비장전’은 지난 20일 국내 전통극 상설공연 사상 최초로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화제의 정동극장 기획공연 ‘배비장전’의 주연, 애랑역의 그녀를 만나 봤다.

이 작품으로 상설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소곳하던 그녀였다. '배비장전' 이야기가 시작되자, 금세 다시 무대 위 당찬 애랑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녀는 이렇게 첫 운을 뗀다.

"영화 '연인'의 장쯔이를 생각하면서 그런 도도함과 섹시함, 강렬함의 캐릭터로 애랑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 무대를 경험하면서 한 단계 성숙한 무용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내로라하는 지원자들과 겨뤄 6대1 경쟁률을 뚫고 애랑 역 주연자리에 오른 조 씨는 요즘 상설 공연 ‘배비장전’무대와 리허설, 틈틈히 개인 기량 향상을 위한 연습으로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힘 들지만, 보람이 더 크단다.

그녀의 겸손한 소감처럼, 첫 데뷔 무대가 대성공을 거둔 것을 단지, 행운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배비장전’의 성공이 단순한 행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 달 초 정동극장 객석에서 느꼈던 ‘배비장전’의 열기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가기 -중국인도 "쩐더하오"..."군살 없는 몸짓을 보았다"]

조하늘 씨와 나눈 '배비장전' 일문일답.

[이하 영상=위키트리]

[Q] 정동극장은 '배비장전'으로 국내 전통 상설공연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주연 무용수로서 감회는?

정말 놀랐다. (관객으로서) 100만이라는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배비장전'은 연습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고, 4개월 동안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한 공간에서 땀 흘렸기 때문에 확신과 믿음이 있었다.

[Q] '배비장전'이 지난 중국공연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성공 비결을 몇 가지만 꼽는다면?

대사가 없는 무용극이라 오히려 중국 관객의 호응이 컸던 것 같다. 관객과의 소통을 무대 위에서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적인 것이 인기의 큰 비결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무대세트, 소품, 한복, 음악에서 느껴지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통했다. 또 사물놀이나 버나놀이 상모돌리기 같은 한국적인 퍼포먼스를 즐거워 하셨다. 아무래도 우리 공연은 흐름과 리듬이 빠르고 극적이어서 그런 다이나믹한 면들과 빠른 템포가 무대에서 생동감있게 객석에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데뷔 전 경력과 작품 경험, 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한 얘기를 들려 달라.

어릴 적에 우연히 무용공연을 보게 됐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 부모님께 무용을 배우게 해 달라고 졸랐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무용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배비장전에서 주연 무용수로서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는데, 이 무대에서 '애랑'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들을 노력했는가?

처음에 배비장전 애랑 역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애랑이라는 기생이 다른 기생들과는 달리 품위와 품격을 갖추고, 영리하고, 도도한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없는 캐릭터들이라 더 도전하고 싶었다. '애랑'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서 중국 영화 '연인'을 보면서 장쯔이를 참고했다. 장쯔이의 도도함과 섹시함, 그리고 여장군 같은 당돌함을 배비장전에 녹여보고 싶었다. 애랑의 매력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부분은 아직도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Q] 관객들 중 기억에 남는 분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이번에 중국 상해 공연 무대가 끝나 커튼콜 인사를 하는 도중, 어떤 여성 관객이 무대 위에 뛰어올라 와 "셰셰(감사하다)"면서 건네 준 꽃다발이 기억에 남는다. 그의 표정에서 느꼈던 감정에서 공연의 보람을 느꼈다.

[Q] 배비장전 이후 배우 본인에게 무용인생, 또는 개인의 삶에서 달라진 점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무용수로서 항상 무대가 그리웠다. 정동극장 '배비장전'은 상설공연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이 무대를 통해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며 매번 무대에 임하고 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평범한 '조하늘'로서 지하철이나 가로등에 걸린 포스터의 '애랑'을 보면서 스스로도 뿌듯했고, 그걸 본 지인들이 연락해 올 때 스스로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생각한다. 더 좋은 무용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왜 무용에 빠졌는가?”

“손끝 움직임 하나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용이라서.”

그녀는 이렇게 잘라 대답했다.

연기력까지 겸비한 무용수 조하늘 씨. 정동극장 기획공연 ‘배비장전’이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온 원동력은 무대 위 ‘애랑’이자 무대 아래 조하늘. 바로 그녀가 발산하는 매력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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