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아니다" 변사체 감식 입회한 경찰 관계자 주장

2014-07-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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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뷸런스에 실리는 유병언 전 회장 시신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매실

[앰뷸런스에 실리는 유병언 전 회장 시신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아니라는 경찰 관계자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유 전 회장 변사체가 맞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지만, 경찰 내부에서조차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제기돼 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bkfire1004)은 29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경찰 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자 한 분이 저희 당에 제보를 했다. 그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며 최근 순천장례식장에서 변사체 감식에 입회한 경찰 관계자 증언 내용을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7월 21일인지 22일 새벽인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국과수 요원 3~4명이 순천 장례식장을 왔고 그 변사체를 감식했다"며 "그 자리에 순천경찰서와 전남도경 관계자가 입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관계자가 입회 직후 국민일보 기자, CBS 기자, 다른 두 명의 통신사 기자, 총 4명의 기자가 듣거나 봐서 알고 있는 정황으로 얘기하기를, 그 경찰 관계자는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다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리고 (경찰 관계자는) '자신이 보는 자리에서 국과수 직원이 유병언 키를 쟀는데 150센티(국과수는 7월 25일 159.2센티로 발표)로 나왔다'고 말했다"며 "어찌됐든 그 경찰 관계자는 '유병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연합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 주장을 보도했다.

당시 이 경찰관은 변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수년 동안 시신을 다뤄온 그동안의 현장 경험으로 볼 때 유 씨가 아닐 가능성이 110%"라고 밝혔다.

또 발견 당시 변사체는 숨진 지 약 6개월 정도 지났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변사체 유병언 맞나…경찰 내부서도 반론 '논란'(종합)
유 전 회장 변사체 진위 논란 관련 박 원내대변인 브리핑 전문이다.

유병언 변사체가 경찰발표에 따르면 6월 12일 발견 되서 7월 22일 새벽까지 순천장례식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 이후에 경찰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자 한 분이 저희 당에 제보를 했다. 그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 그것을 기초로 말씀드리겠다.

조금 전 CBS기사에 이런 기사가 났다. 과연 그 변사체가 유병언이 맞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국과수 관계자가 유병언 변사체로 보여 지는 시신의 크기를 특정해 본 결과, 150센티였다. 국과수는 7월 25날 159.2센티로 발표했다. 키가 안 맞다.

기사 내용은 변사체의 윗니 5~7개다. 국과수는 25일 날 발표하기를 금이빨 10개인데 윗니는 6개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기사는 아랫니는 안보였다고 기사를 썼다. 여기에 대해서 국과수는 25일 날 금니 10개 중 윗니는 6개 아랫니 4개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기사는 금니 대한 언급이 없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그 변사체가 과연 유병언 변사체가 맞느냐는 얘기를 했다.

저희에게 제보된 내용은 이 기사와 거의 같은 내용이다. 7월 21일인지 22일 새벽인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국과수 요원 3~4명이 순천 장례식장을 왔고 그 변사체를 감식했다. 그 자리에 순천경찰서와 전남도경관계자가 입회를 했다.

경찰관계자가 입회 직후 국민일보 기자, CBS 기자, 다른 두 명의 통신사 기자, 총 4명의 기자가 듣거나 봐서 알고 있는 정황으로 얘기하기를, 그 경찰관계자는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다 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보는 자리에서 국과수 직원이 유병언 키를 쟀는데 150센티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 기자가 저희 당에 이런 내용의 제보를 한 것이다. 어찌됐든 그 경찰관계자는 유병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이 있다. 첫째는 기사에 따르면 6월 13일에 순천경찰서는 변사체의 좌측 손가락을 잘라서 컵에 담가놓고 일주일 뒤인 18일, 1차 지문채취를 시도했으나 융선이 나타나지 않아 실패했다고 되어 있다. 22일 다시 열가열법을 통해 지문채취를 실시했지만 역시 실패했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7월 22일 국과수가 변사체의 오른쪽 두 번째 검지손가락에서 지문채취를 성공했고 그 결과 그것이 유병언과 일치한다고 순천장례식장에 통보됐다. 여기에서 드는 의문이 6월 달에는 말 그대로 유병언이라는 연관성을 전혀 의문도 갖지 않은 그냥 변사체일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은 변사체의 신원을 확인 할 의무가 있다. 그 신원확인 차원에서 지문채취를 시도한 것이다.

이미 상당부분 부패된 시체라고 하니까 거기서 제일 지문채취 가능성이 높다고 본 손가락을 잘라서 가져간 것 아니겠나. 그것은 왼쪽 손가락이다. 가장 지문채취를 할 만 한 적합한, 성한 손가락은 왼손가락이었다. 그런데 거기서도 두 차례에 걸쳐 융선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7월 22일, 국과수가 오른쪽 손가락에서 지문체취를 성공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둘째는 인과관계 하나가 빠져있다. 적어도 7월 21일까지는 유병언과 연관성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7월 21일, 혹은 7월 22일 새벽에 국과수로부터 DNA검사결과와 지문대조 결과가 유병언이라는 통보가 온다.

일반적으로 변사체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지문채취를 시도하고 DNA 검사를 시도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것과 유병언을 연관시킨 이유, 누가 최초로 무려 40일 이상 전혀 유병언과의 관련성 의심조차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왜, 유병언으로 연관시켰고 유병언이 머물렀던 송치재에서 채취한 유병언의 DNA와 이 변사체의 DNA대조해 볼 생각을 왜 했는지, 누가 했는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 갑자기 그런 것이다.

이 두 가지 의문, 지문채취와 왜, 누가, 언제, 유병언과 연관성을 의심해서 유병언과의 DNA 대조와 지문채취 수수께끼 풀리지 않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