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짜리 불량품' 로봇 물고기, 과거 MB가 남긴 말

2014-07-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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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로봇 물고기)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 않는다." (2009년 생중계된 '대통령

"저건(로봇 물고기)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 않는다." (2009년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 중)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 (2010년 청와대 참모들에게 "로봇물고기 크기가 1m 정도로 고안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을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로봇 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 중 했던 주요 발언이다.

지난 30일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 57억원을 들여 개발한 '로봇 물고기'가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봇 물고기'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또 모터링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테스트 도중 센서가 장착된 로봇 작동이 중단돼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이 불가능했다.

이에 감사원은 '로봇 물고기'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로봇 물고기 / 사진=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