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예대, 고 남윤철 교사 명예졸업장 추서 및 장학기금 전달식

2014-07-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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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이동관 총장이 고 남윤철 부모에게 명예졸업장 추서 및 장학기금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이동관 총장이 고 남윤철 부모에게 명예졸업장 추서 및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이다(왼쪽부터 이동관 총장, 고 남교사 부모) / 이하 사진=위키트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이하 서울문예대)는 31일 오전 세월호 참사에서 제자들을 구하다 희생한 고 남윤철 교사의 명예졸업장 추서 및 장학기금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국민대를 졸업 한 뒤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남 교사(35)는 서울문예대 인문사회학계열 한국언어문화학과에 편입해 공부하던 학생이였는데요. 많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프로그램 부재로 인해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보고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공부 중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문예대는 참스승이였던 남 교사를 기리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고 남윤철 교사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고 있는 남교사의 아버지, 어머니]

‘고 남윤철 교사 명예졸업장 추서 장학기금 전달식’은 남 교사가 재학했던 학교를 방문하고 싶다는 유가족 측의 요청에 따라 후기 졸업에 맞춘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문예대 6층 아트홀에서 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서울문예대 이동관 총장이 직접 부친인 남수현씨(충청대치위생과 부교수)에게 명예졸업장 추서 및 학교관계자들과 학생들이 모금한 위로금을 전달했습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이동관 총장 / 이하 사진=서울문예대]

이 총장은 명예졸업장 추서 후 "고 남윤철 교사의 희생적인 죽음은 단순한 아픔과 슬픔을 넘어서 감동까지 전해진다. 뒤늦게 명예졸업장을 전달하게 된 것도 남 교사 부모님이 외부에 알리는 것을 원치 않아 미뤄진 일"이라며 "남 교사가 좋은 부모님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 교사의 뜻과 비전을 받들어 서울문예대에, 더 크게는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뜨거운 마음과 열정을 갖고 나아가는 게 남 교사의 뜻을 받드는 일"이라며 남 교사를 추모했습니다.

[고 남윤철 교사 부친 남수현 씨]

남 교사 대신 명예졸업장과 위로금을 전달받은 부친 남 씨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서울문예대에 감사드린다"며 "유가족으로써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다. 여러분께 감히 부탁을 드리자면 이번 참사로 인한 죽음에 대한 보상은 여러분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법적으로, 양심적으로 일해주시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남 씨는 이 위로금 전액을 한국어교원 지망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탁했습니다.

남 교사 모친은 "처음에는 경황이 없었지만 전 국민들이 과분한 사랑과 위로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또한 아들이 교사의 길을 잘 갔던 것 같아 감사했다"며 "요즘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하나씩 밝혀질수록 가슴이 더 아프지만 제대로 해결되는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한편 남 교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하루 뒤인 4월 17일 오전 9시 20분쯤 여객선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남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린 채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구조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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