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폭행 가해자들, 조사과정서 눈물 흘려"

2014-08-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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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임태훈 소장이 지난 4월 경기 연천 육군

[7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임태훈 소장이 지난 4월 경기 연천 육군 내무반 내 선임들의 폭행과 가혹행위 끝에 숨진 윤모 일병의 상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선임병들이 조사과정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1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군 검찰관이 저와의 통화에서 '가해자들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런 표현을 한다. 사실은 검찰관이 할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관은 가해사실을 어떻게 하면 공판장에서 피고인들에게 무거운 형벌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해야 하는, 국가의 형벌권을 위임받은 사람"이라며 "가해자들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검찰관이) 온정주의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사실상 매우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25) 병장은 "나를 찌르는(고발하는) 놈은 아버지 회사 망하게 하고 엄마는 섬에 팔아버리겠다"며 사병들을 협박했다.

앞서 윤 일병은 지난 4월 6일, 생활관에서 냉동식품을 나눠먹던 중 이 병장 등 선임병 4명으로부터 가슴과 복부에 폭행을 당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군 당국은 이 병장 등 장병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이를 묵인한 유모 하사를 폭행 등 혐의로 4월 9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오는 5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최용한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건에 책임이 있는 간부 16명을 보직해임 및 징계했다"며 "연대장은 보직해임 및 견책, 대대장은 보직해임과 함께 정직 3개월, 전임 대대장은 견책, 포대장은 보직해임 및 정직 2개월 징계에 처했다"고 밝혔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