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위협 계속되면 핵개발외 대안없다"

2014-08-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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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 사진=연합뉴스](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 사진=연합뉴스]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북한은 1일(현지시간) 미국 등으로부터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낮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처럼 끊임없이 위협받는 나라는 없다"면서 "미국 등으로부터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개발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리 차석대사는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정책을 정하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요구한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을 위협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긴급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면서 "안보리가 이 요구를 거절한다면 세계평화와 안보를 위해 중립과 원칙을 지켜야 할 유엔이 존재목적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군사훈련 과정에서 불똥이 튀어 전쟁으로 번지면 이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면서 "아울러 유엔 안보리 역시 미국을 불법으로 지원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 차석대사는 "한국전 휴전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 벌인 대규모 군사훈련은 무려 1만8천회로 추산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최대 위협은 바로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리 차석대사는 "북한이 일·미, 한·미 조약의 표적이 돼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이미 이웃에 군사화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면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용인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반 인권적 행위"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한·미 군사훈련이 계속되면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아시안게임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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