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풍자 그림 '세월오월' 책임 큐레이터 사퇴

2014-08-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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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20주년기념 특별프로젝트 책임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 / 이하 사진=연

[광주비엔날레 20주년기념 특별프로젝트 책임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 / 이하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된 홍성담 작가 '세월오월'의 책임 큐레이터가 책임을 지고 10일 사퇴했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 책임 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이날 오전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 큐레이터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 전시 파행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간과할 수 없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전시 총괄 책임자로서 한계를 느꼈다"며 "사퇴를 표명하고 회의장을 나왔으며 '세월오월' 전시 유보라는 결정은 책임 큐레이터의 불참 속에서 강행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교수는 '세월오월' 작품에 대해 "세월호를 중심으로 두고 작업을 전개했지만, 불행하게도 주객이 전도돼 본질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특별전의 본래 취지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1. 수정 전 '세월오월'

홍성담 작 '세월오월'

2. 수정 후 '세월오월'

홍 작가는 허수아비로 묘사해 논란이 된 박 대통령의 모습 위에 닭을 그려 넣어 "고통받는 민중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80년대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인 홍성담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광주의 오월이 보듬는 내용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준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해 광주시가 수정을 요구했다. 이후 닭으로 수정하는 등 논란 끝에 전시가 유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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