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밝힌 '세월호 리본 떼지 않았던 이유'

2014-08-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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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해줬다."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를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Pontifex)이 방한 기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달아준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세월호 리본)을 떼지 않고 계속 달고 다닌 이유를 설명하며 밝힌 말입니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각)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은 답변을 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고, 세월호 리본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후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채 미사 등 각종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귀국길 기내 기자회견에도 세월호 리본은 교황의 왼쪽 가슴에 그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프란치스코 교황 / 사진=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