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정동극장

“무대 위 팔색조 되고 싶다” 배비장전 신성철

2014-08-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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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동극장]축구선수를 꿈꾸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강하지 않은 뼈대로

[사진=정동극장]

축구선수를 꿈꾸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강하지 않은 뼈대로 축구에 인생을 거는 건 안 된다”면서 소년의 꿈을 접게 했습니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부드러운 몸 때문이었을까요? 소년은 자라서 전통 무용가로 성장했습니다.

정동극장이 무대에 올린 기획공연 <배비장전>은 상설 전통극 최초로 지난 7월 20일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배비장전’의 배비장 역 무용수 신성철 씨.

’미워할 수 없는 배비장’, 이 무대에서 그는 이렇게 통합니다. 애랑 역 무용수 신미연과 척척 맞는 호흡도 부드러운 그의 무대 액션 덕분이라고 주위에선 입을 모읍니다. 여동생의 무용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무용에 ‘꽂혀버렸다’고 말하는 그를 영상 인터뷰로 만나 봤습니다.

1. 무용을 접하게 된 계기, 특히 한국무용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이하 영상=위키트리]

“여동생을 통해 접하게 된 한국무용의 남성 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국무용이라고 특별하게 맨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는 소극적인 아이였습니다. 먼저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었던 여동생을 통해 한국무용 남성 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남성 춤을 보고 ‘멋지다’라고 느꼈고 춤을 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죠. 좀 늦게 전공하게 됐고 지금까지 춤을 추고 있습니다.

2. 젊은 무용수들의 에너지로 전통을 전하는 모습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 힘들어도 재미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서로의 꿈들이 한데 모아져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정동극장의 출연진은 다 젊습니다. ‘무용수’, ‘기악팀’, ‘사물팀’, 모두 각자의 꿈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세 팀이 한 공간에 모여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나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또한 기악팀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기도 하죠. 함께 땀 흘리면서 같이 80분 동안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전통을 저희가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한데 모아진 서로의 꿈은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3.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무용수의 해석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이 더블 캐스트의 묘미입니다. 캐릭터를 해석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은?

“귀여울 수 있고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배비장’이 고전소설 속의 인물이기 때문에 소설로 접하며 배비장을 이해를 하려고 했습니다. 저라는 사람의 인물도 배비장에 같이 접목 시키면서 ‘신성철’이 보일 수 있는 느낌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극 중에 만나는 사또, 애랑, 방자와의 관계 속에서 재미날 수 있는 소스들을 연구해 인간적이고 사람냄새 날 수 있는 배비장으로 표현하고자 했죠. 너무 욕망에 차 있는 인물이 아닌 귀여울 수 있고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 정동극장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반응이 다양할 텐데요. 어떠신가요?

사실 해외관객들은 조금 달라요. 중국인 관객들의 경우 좀 더 적극적이세요. 웃기도 많이 웃고 박수도 많이 치고 얘기도 하세요. 일본인 관객들은 ‘조용히 해야 된다’라는 게 있으세요. 항상 끝까지 집중해서 보시고 마지막 커튼 콜 때 환희의 박수를 많이 쳐주시죠. 또 공연 후 사진촬영 때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으십니다. 사실 중국인 관객들이 있을 때 반응이 크기 때문에 저희도 직접적으로 느끼고 일본인 관객들이 볼 때는 ‘아. 오늘 조금 재미가 없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날 때 되면은 많은 호응을 해주시죠. 그런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5. 전통문화를 알아나가야 하고 자주 접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전통극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로서 <배비장전>을 관객에게 어떻게 소개하고 싶나요?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힐링이 될 수 있는 공간에서 우리나라의 정서를 느껴 보세요”

젊은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젊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들도 만들었고 딱딱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연기도 하고 슬랩스틱도 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정동극장에 오면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야 합니다. 마주한 풍경들과 함께 힐링이 될 수 있는 공간에 찾아와서 배비장전이라는 공연을 봄으로써 우리나라의 정서를 느끼고 한국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6. 80분간 무대를 이끌어야 하는 배비장역이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공연하실 때 늘 즐거워 보입니다. 무대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동료들이 즐거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동료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혼자만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 분들, 연희팀이라던지, 무용수들, 감독님, 스태프들, 조명팀, 음향팀까지 배비장전을 공연 하기 위해서 무용수의 호흡 하나까지도 기억해주고 큐를 주시고 그런 부분들이 합쳐져서 공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합쳐져서 즐거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긴 하고 땀도 많이 흘리긴 하지만, 음악 자체도 배비장전을 위해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긴장감 이라던지 웃을 수 있는 부분이라 던지 여러 가지 것들과 상황이 모여서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관계성 안에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관객과 같이 호흡을 했을 때 그 반응과 함께 70분 러닝타임을 뛰고 있기 때문에 70분 동안 춤을 춘다는 것에 대해서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7. 무용수로서의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를 말씀해주시겠어요?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미래에는 발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몇 년 전에 <춤과 사람들>이란 잡지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팔색조 같은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팔색조가 여덟 가지 색깔을 낼 수 있고 무대 위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도 최선을 다하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배비장 역을 맡고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배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미래가 계속해서 발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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