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례식 구원파 본산 금수원서 시작…31일 발인

2014-08-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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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안성=연합뉴스) 이영주 류수현 기자 = 검·경의 수색을 피해 도피하던

[사진=연합뉴스]

(안성=연합뉴스) 이영주 류수현 기자 = 검·경의 수색을 피해 도피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30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에서 시작됐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위치한 금수원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구원파 5∼6명이 나와 신도들을 맞고 있다.

구원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식적으로 유 전 회장의 조문을 받는 것으로 장례일정을 시작했다.

금수원 정문은 장례식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안내문조차 없어 오전엔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복장과 달리 흰 셔츠와 검은 양복을 입고 방문 차량을 확인하는 신도들의 모습만이 이날이 장례식임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조문객이 늘면서 정문 앞에 승용차와 승합차, 미니버스 등의 행렬이 이어졌다.

장례식장은 금수원 내 대강당에 차려졌다. 제단은 비교적 단출하게 영정과 국화로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장남 대균(44) 씨 등 유 전 회장의 가족 6명이 교대로 문상객을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들은 대강당에 모여 이따금 찬송가를 부르거나, 대형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유 전 회장의 생존모습이 담긴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경찰은 금수원 내에 2천명 안팎의 조문객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원파는 하루 동안 조문을 받은 뒤 31일 오전 10시 발인할 계획이다. 유 전 회장의 묘는 금수원 뒷산에 마련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주말 예배는 이날 하지 않기로 했다.

구원파는 유가족과 신도, 유 전 회장의 초청된 지인 이외에 외부 조문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조문객은 되돌려보낼 정도로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또 정문 앞 진입로에서 취재진의 접근을 전면 통제하는 한편 헬기나 헬리캠을 이용한 항공 촬영 등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예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계웅 구원파 전 대변인은 앞서 "저희에게는 마음이 힘든 시기인 만큼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기를 부탁드린다"며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취재기자들에게 보냈다.

2일간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유씨의 장남 대균(44)씨 등 유씨 일가 4명 중 3명은 29일 오후 인천구치소에 풀려난 뒤 금수원 내 사택에 머물러 왔다.

유씨의 동생 병호(61)씨는 경기 구리시 자택에 머물다가 이날 오후 금수원으로 왔다.

이들은 장례식을 마치고 31일 오후 8시까지 인천구치소로 복귀해야 한다.

경찰은 연인원 60명을 동원해 이들을 24시간 밀착감시하고 있다. 금수원 인근에 2개 중대 2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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