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이달초 합병 발표할 듯

2014-09-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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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 / 사진=연합뉴스] 양사 "합병안 들어본 바 없다" 공식적으론 일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 / 사진=연합뉴스]

양사 "합병안 들어본 바 없다" 공식적으론 일축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삼성그룹의 건설·중공업부문 계열사인 삼성중공업[01014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이르면 9월 초 합병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9월 초순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합병안에 대해 들어본 바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합병설을 일축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하면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된 삼성그룹 구조 개편이 전자소재부문, 화학부문에 이어 건설·중공업부문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삼성그룹에서는 그동안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되고, 삼성SDI[006400]가 제일모직 소재부분을 인수하는 등 일련의 구조개편 작업이 단행됐다. 화학부문에서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했다.

아울러 삼성SDS와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에버랜드는 상장을 결정했다. 에버랜드는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삼성그룹 구조 개편은 그룹 경영권의 3세 승계 구도와 맞물려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물산[000830]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건설부문이 주력인 삼성물산은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실적 악화로 올해 상반기에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받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중공업이 구조 개편 작업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저가 수주에 따른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상 플랜트인 석유화학 분야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어 합병할 경우 양사 주력 부문의 중복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남게 되는 건설부문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통합시키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양사 합병 가능성에 대해 "합병이라는 것이 사전에 알려지지는 않는 속성이 있지만, 그동안 준비 상황에 대해 전혀 들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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